대기업들 이자 부담액 점점 커져…현대중공업·한진 경고등

김두용 2022. 12. 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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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이자비용 6조 넘어...한전 7223억 1위
한국전력 본사 전경. 연합뉴스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만 6조원이 넘는 등 고금리 시대와 맞물려 이자 부담액이 날로 커지고 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4조3321억원과 비교해 무려 42.1%나 증가했다.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가 2399억원으로 높았다. 일반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71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를 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1716억원), 현대자동차(1489억원), SK하이닉스(1487억원) 순이다. 이자비용에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268곳 중 3분기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이나 됐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 역시 한전이었다. 지난해보다 2312억원 늘었다. 포스코홀딩스(831억원), SK하이닉스(827억원), 가스공사(813억원), 삼성전자(795억원), 현대차(708억원), 한화(515억원) 등도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줄어들면서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34조7336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4421억원) 대비 29.7% 감소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전년 동기(11.4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기업도 268곳 중 166곳(61.9%)이나 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값이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고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작년 3분기 35곳에서 올해 3분기 40곳으로 늘어났다. 작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던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등은 올해 3분기에는 1 미만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와 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작년 3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

이와 달리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77곳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자비용 97억원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946억원(흑자전환)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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