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산 감소로 경기 침체 본격화했는데 줄파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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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이 확 꺾였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면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뒷걸음치는 '트리플 감소'는 면했다.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줄파업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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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이 확 꺾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의 혹한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태원 참사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의 돌발 악재는 반영도 안 된 수치라 더욱 우려스럽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넉 달 연속 하락세다. 감소 폭은 2020년 4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물경제 지표가 코로나 직후로 회귀한 것이다.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경제의 주력 엔진인 수출에 켜진 적신호가 주요 원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해지자 재고 소진에 급급한 기업이 공장을 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공장 가동은 줄었지만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재고는 오히려 쌓였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7% 포인트나 급락했다. 여기에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비판매액지수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물가·금리 상승으로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다만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면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뒷걸음치는 ‘트리플 감소’는 면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대형 참사에 뒤따르는 우울감은 경제 주체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하강할 가능성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산업계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파가 몰아친 어제는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내일은 철도 파업도 예정돼 있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이다.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줄파업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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