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호날두’와 ‘호나우두’의 차이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다.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유명 선수들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포르투갈 선수인데 우루과이 전에서 자신의 머리에 맞지 않고 골이 들어갔음에도 골 세리머니를 펼쳐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이 호날두와 과거 한때 이름을 떨쳤던 브라질 선수 호나우두는 ‘Ronaldo’로 로마자 철자가 같다. 그리고 브라질도 포르투갈어를 쓰기 때문에 둘 다 우리말로는 같은 표기가 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호날두’ ‘호나우두’ 둘 중 하나로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포르투갈어의 어두 ‘r’은 ‘ㅎ’으로 발음하고 어말 ‘o’는 ‘우’로 발음하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첫 음절은 ‘호’, 끝 음절은 ‘두’로 적는다. 그러나 어중의 ‘l’을 표기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포르투갈어에선 ‘l’을 ‘ㄹ’ 받침으로 발음하지만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선 ‘우’로 발음하기 때문에 ‘호날두’와 ‘호나우두’로 다른 것이다.
이처럼 월드컵 출전 선수 각각의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곳은 국립국어원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도 출전한 31개국(한국 제외) 830여 명의 선수와 감독들의 이름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출전국 선수들의 이름에는 최소 16개 공용 언어가 쓰이고 있다고 한다.
만약 국립국어원의 이러한 작업이 없다면 각 신문과 방송은 선수들의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우리가 월드컵을 보고 즐기는 데는 국립국어원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냉정하게 말해달라" 김민재 자책 문자…구자철 "너무 슬펐다" | 중앙일보
- 가나 응원했다고 '가나 쌍둥이'에 악플…결국 고개 숙였다 | 중앙일보
- "결혼해줘" 커플링 자랑했는데…가수 현아·던, 7년 만에 결별 | 중앙일보
- 연금저축 꼭 가입해야 하나?…‘1년 700만원’에 해답 있다 ⑤ | 중앙일보
- 선우은숙 "선처 절대 없다"…재혼 둘러싼 루머에 법적 대응 | 중앙일보
- "옥상에 사람 매달려 있다" 신고…진짜 40대 시신이었다 | 중앙일보
- [단독] "윤, 성탄절 특사 가능성"…MB·김경수 우선 거론 | 중앙일보
- 러 군인 "무릎 꿇으면 살려주나요?" 우크라 핫라인 하루 100통 | 중앙일보
- '20만원 케이크' 뭐길래…출시하자마자 날개 돋친듯 팔렸다 | 중앙일보
- "후크 권진영 '법카 플렉스'…루이비통 매장서 감자탕 먹는 VVVIP"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