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하철 파업은 정치 파업”…퇴근길 아수라장

강준구,송경모 2022. 11. 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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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을 "정치 파업"이라고 비판하며 협상에 나서라는 노조 요구를 일축했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답답한 교섭 결과를 29일 오후 10시에 보고받았다"며 "노조가 저와 만나겠다고 했는데 목표가 거기에 있으면 안 된다. 출연기관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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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을 “정치 파업”이라고 비판하며 협상에 나서라는 노조 요구를 일축했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답답한 교섭 결과를 29일 오후 10시에 보고받았다”며 “노조가 저와 만나겠다고 했는데 목표가 거기에 있으면 안 된다. 출연기관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며 “표면적으로는 구조조정 및 혁신안 철회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면에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돼 있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 결렬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여러 장면이 목격됐다”며 “(화물연대 파업 등)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시민의 출퇴근길을 볼모로 잡아 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는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우리 투쟁은 정치 파업이 아니라 내 동료가 지하철에서 죽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탁 노조 사무처장도 “정치 파업이 아닌 구조조정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화물노동자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으로 전면 공격을 선포했다”며 “이제는 전면전이다. 윤석열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재개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실무협상을 했으나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앞서 오전 6시30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퇴근길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평소 대비 열차 운영률이 85.7%로 떨어진 오후 6~8시 퇴근길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2호선 운행은 내선 33분, 외선 27분 지연됐다. 3호선도 상선 25분, 하선은 28분이나 열차가 연착됐다. 이렇다 보니 강남~역삼역 구간은 열차 간격이 20분까지 벌어지며 승강장은 물론 개찰구와 외부 계단에까지 인파가 꽉 들어찼다. 지하철 탑승을 포기한 승객들이 역사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택시와 버스도 중과부적이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연 운행으로 열차 간격이 벌어지면서 승객들을 빨리 실어나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출근길에도 1·3·4호선이 7~10분씩 연착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쯤 서울 동작구 사당역 4호선 승강장엔 ‘오전 7~9시엔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안내 문구가 무색하게 열차 대기 줄이 반대편 스크린도어 앞 통행로를 침범할 정도로 늘어섰다.

강준구 송경모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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