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다시 뛴다…포르투갈전 출격 준비

이은경 2022. 11. 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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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처럼 달린다, 황희찬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이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11.29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포르투갈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실시했다. 12월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H조 최종전을 앞두고 실시한 훈련이다. 대표팀이 지난 14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1시간 가량 이어진 훈련을 모두 미디어에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28일 가나전(2-3 패)에서 풀타임을 뛴 선수들은 회복 훈련만 했다. 가나전 교체 출전 선수들, 그리고 가나전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전력 질주와 7대 7 미니 게임, 슈팅 훈련까지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내내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뛰었고, 지켜보는 취재진에게도 긴장감이 전해졌다.

이날 훈련에서 눈에 띈 건 황희찬이었다. 지난 14일 카타르 입성 후 오랜 기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훈련을 끝까지 해냈다. 황희찬은 70m 전력 질주 훈련에서도 특유의 스피드를 보여주며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한국은 1,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현재 H조 3위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종전에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잡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그러고도 득실차를 다시 체크해야 한다. 이처럼 16강 행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9일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계획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자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 변화를 줄지 결정하겠다. 마지막 결정을 하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 하겠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이 말한 ‘변화 고민’은 황희찬의 선발 여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지난 25일 처음으로 전력 질주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이날은 미니게임까지 모두 함께 했다. 황희찬 자신도, 벤투 감독 등 코칭스태프도 그가 경기를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이다.

훈련하는 황희찬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11.30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비교적 적게 뛰었다. 아마도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에서 (부상이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뛰었던 것 같다”고 했다. 소속팀에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었던 황희찬의 부상을 예상하지 못했고, 소속팀에서 생긴 문제가 대표팀에까지 여파를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황희찬이 선발로 투입된다면 한국의 공격진에는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 황희찬이 오른쪽 윙어로 왼쪽의 손흥민(토트넘)과 호흡을 맞추는 ‘정석 플레이’가 될 수도 있고, 황희찬이 왼쪽에 서고 손흥민이 톱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황희찬이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해낸다면 포르투갈전에서 승리 희망이 커진다. 하지만 현재의 컨디션으로 황희찬이 공수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낼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벤투 감독도 이 부분을 계속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세 골을 모두 가나의 왼쪽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내줬다. 그만큼 한국의 오른쪽 수비가 불안했다는 뜻이다. 황희찬이 포르투갈전 오른쪽 측면에서 뛴다면 활발한 활동량으로 수비에도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부상 병동’이다. 주장 손흥민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 골절을 당했는데도 반드시 월드컵을 뛰겠다는 간절함으로 뛰고 있다. 중앙 수비수이자 수비라인의 핵심인 김민재(나폴리)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 도중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통증이 심한데도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가나전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통증이 심했지만, 본인이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선발로 뛰었다.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는 “기회가 오면 대표 선수들은 누구나 한몸 바쳐서 뛸 것이다. 힘들다는 생각은 대표팀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다. 다 힘들다. 모두가 월드컵은 오래 기다려온 기회이기 때문에 무조건 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29일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전에서 우리의 한계까지 보여드리겠다. '원 팀'이 뭔지 잘 보여드리겠다. 선수들을 잘 준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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