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직면한 스트레스 원인… 그리고 극복 방법은

서윤경 입력 2022. 11. 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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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목회자들은 부족한 개인 시간과 재정, 소원해진 가족관계, 사역 수행의 부담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독교 지도자인 스콧 벤트렐라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 미디어 사이트인 ‘크로스워크’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직면하는 5가지 주요 스트레스 요인과 대처 방법’이라는 기고글을 게재했다.
그는 2003년 필 센터(Peale Center for Christian Living)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적극적 사고방식’을 공동 저술한 작가이자 대학 등에서 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벤트렐라는 2020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신 건강 문제로 분투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해 목회자들의 스트레스를 이야기했다. WSJ은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2013년 작성한 ‘심각한 정신 건강과 기독교 신앙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회자 45%는 스트레스와 불안 문제를 두고 가정의에게 조언을 구했다.
또 목회자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3%가 ‘개인적으로 정신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은 질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 기간 목회자의 스트레스 지수는 더 높아졌다. 기독교 리서치 기관인 바나그룹의 설문 조사를 보면 목회자의 38%는 불안과 우울증으로 최근 1년간 사역을 중단하는 걸 진지하게 고민했다.

벤트렐라는 목회자들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5가지를 꼽았다. 시간과 재정 부족, 가족관계의 소홀함, 직무 수행과 롤모델이 돼야 한다는 부담 등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목회자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첫 손에 꼽은 건 24시간, 일주일, 365일 내내 사역하면서 자기 시간이 없다는 점이었다. 목회자는 새벽 3시에 걸려오는 전화도 무시할 수 없고, 결혼식 세례 장례식 등 예배 외에 챙겨야 할 사역이 많다. 풀러 연구소가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면 목회자 중 53%는 평균 5~6시간의 수면을 취했다. 10명 중 8명(85%)은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이틀도 되지 않았다.

벤트렐라는 목회자도 자신의 시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마태복음 9장 37~38절의 예수님처럼 자신의 사역을 누군가에게 위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업무와 책임의 우선순위를 정해 시간을 관리하고 덜 시급한 요청은 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도 했다.

재정적 압박도 목회자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됐다. 미 노동부 통계를 보면 성직자 연평균 급여는 4만8990달러(약 6454만4300원)다. 이는 시간당 32.27달러, 주간 노동시간 34.6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일반적인 임금수준인 5만3594달러보다 낮다.

벤트렐라는 목회자가 재정적 압박을 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생활수준을 평가해 지출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자기 경력을 키워 재정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사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업무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고 제안했다.

가족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목사들에게 스트레스가 됐다. 벤트렐라는 목회자들이 가족에게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며 일주일에 최소 5번은 가족과 저녁 시간을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역을 수행하는 데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목회자들은 영감을 주는 설교, 성도 돌봄은 물론 헌금 성도수까지 모든 걸 신경 쓰고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부분을 만족스럽게 수행할 수 없는 만큼 합리적인 기대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게 벤트렐라의 설명이다. 만약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을 때는 솔직한 고백을 통해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은 사회적 역할 모델이 돼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의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고도 했다. 벤트렐라는 “목회자들은 자신이 지도자로서 합당하지 않다며 실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부 목회자는 ‘나는 예수님을 실망시켰다’고 자책하고 자신이 사역을 수행하는 게 맞는지 의심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광야 등에서 유혹을 받았음에도 이를 저항한 예수님의 모습을 따르던 베드로의 모습을 닮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가족이나 성도 멘토에게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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