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서울

채은미 2022. 11. 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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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최용준이 3D 지도와 위성 뷰를 통해 찾아낸 서울 지형의 새로운 모습들.

사진가 최용준은 도시를 여유롭게 관망하다 정면으로 노려보고 요모조모 따져보는 특유 혜안으로 감성적이고도 그래픽적인 뷰를 채집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전, 일민미술관의 〈수퍼파인: 가벼운 사진술〉전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회색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시 지형의 새로운 인식과 비주얼적 쇼크와 위트를 안기는 그의 지면 전시 〈뉴 서울〉을 준비했다. 최용준의 사진은 언제나 사진가의 위치가 어디일까 하는 묘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그 지점에 대한 동경을 자아낸다. 그만이 찾아낼 수 있는 프레임의 비밀은 사전 탐색을 기반으로 숨은 공간을 열고 오르는 열정, 크든 작든 대상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눈맞춤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지면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작품들은 그의 사진집 〈로케이션 Location〉과 @___yjc에서 볼 수 있다.

Q : 자신의 작업을 세 줄로 요약한다면

A : 사용자에게 개방된 3D 지도와 위성 뷰를 통해 도시 경관을 새롭게 탐색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3D 지도 속을 비행하듯 탐색하면서 고도나 시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도시의 이런저런 면을 캡처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밀하게 선별한 현장을 실제로 방문해 촬영하는 것이 주요 프로세스다.

Q : 왜 도시인가

A : 사물의 속성이나 형태를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작게는 인간이 만든 도구부터 크게는 도시 구조에까지 관심이 있고, 이를 여러 각도에서 뜯어보는 게 좋다. 도시는 많은 사람이 느끼듯 지면에서 보는 것, 산 위에서 보는 것 혹은 빌딩 중간층에서 바라보는 제각각의 모습이 있고, 그 다양한 면 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정 지점을 찾고 있다.

Q : 작품의 시선을 결정하는 특유의 부감 능력은 어떻게 발휘되나

A : 앞서 설명한 대로 3D 지도라는 툴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지도를 보는 것이 하나의 취미라 능력이라기보다 경험이 축적된 부분 같다.

Q : 몇 층 혹은 어떤 높이에서 바라보는 뷰가 가장 흥미로운가

A : 내가 작업하는 상당수의 사진은 대상을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기보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 말은 피사체 반대편의 같은 높이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상을 눈앞에 놓고 마주했을 때의 뷰를 가장 좋아한다.

Q : 도시 풍경을 레이아웃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More’보다 ‘Less’인 느낌. 피사체로서 도시를 대하는 애티튜드는

A : 구조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대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순간을 담으려고 한다.

Q : 사진 작업으로 대중과 공유하려는 궁극적인 주제는

A : 도시는 쉽게 읽히지 않는 대상이다. 너무 복잡하고 다양한 면을 갖고 있는 대상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찰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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