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용자 40% '계정 공유'…추가 과금에는 '해지'

남궁경 2022. 11. 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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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정책연구원 'OTT 리포트' 발간
라프텔>디즈니+>왓챠>넷플릭스 순으로 공유 계정 많아
"계정공유, OTT성장에 부정적...긍정적 효과 단언도 어려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웨이브·티빙·왓차·시즌 로고.ⓒ각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자 중 상당수가 공유 계정에 과금을 부과할 경우 해당 서비스를 해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발간한 'KISDI OTT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OTT 사용자 대부분은 ‘본인 명의 계정’이나 ‘가구 구성원의 계정 공유’를 통해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가족 이외의 제3자로부터의 계정 공유를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3자의 계정을 공유 받는 이용자의 비중이 높은 유료 OTT 서비스는 라프텔(26.7%), 디즈니 플러스(25.7%), 왓챠(24.8%), 넷플릭스 (20.8%) 순으로 집계됐다.


왓챠를 제외한 웨이브(12.7%), 티빙(14.9%) 등 국내 OTT 사용자는제3자 계정 공유를 통한 이용자 비중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글로벌 OTT 서비스 이용자 대비 낮게 나타났다.


가족 이외의 제3자 계정 공유를 통해서 유료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꼽혔다. 이들 중 상당 수는 제 3자에게 계정 사용 대가를 지불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로고.ⓒ넷플릭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OTT 사용자 중 상당수가 공유 계정에 과금을 물릴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유료 가입자 수가 감소하자 계정 공유 이용자에게 과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도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르면 넷플릭스가 내년부터 전 세계 공유 계정에 추가 요금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가 올해 3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계정 공유를 금지한 상태다.


KISDI OTT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공유 계정을 사용하는 OTT 이용자 중 다수는 공유 계정에 과금이 필요할 경우 '해당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계정 공유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넷플릭스 사용자 42.5%는 제3자와 계정 공유에 추가 비용을 회사가 물으면 ‘서비스 이용 중단’을 하겠다는 의사를 냈고 계정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응답은 33.3% 수준을 보였다. 반면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계정 공유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자는 24.2%로 나타났다.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사용자 중 40% 이상이 추가 과금 시에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반면 추가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는 각각 21.7%, 14.8%, 30.4% 수준으로 계정 공유의 부정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이 계정 해지 의향을 보인 이유는 애초부터 계정을 제3자와 공유를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추가적인 지불을 위한 경제적 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서비스 별로는 ▲넷플릭스 56.9% ▲웨이브 63.6% ▲티빙 50% ▲디즈니플러스 45.5%가 계정 공유를 위해 해당 서비스를 가입했다고 밝혔다.


제3자로부터 계정을 공유 받는 사용자들 역시 과금시 '계정 공유와 해당 서비스 이용 중단’ 의향을 보였다. 다만 이들 중 상당수도 ‘계정 공유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표시했다.


강준석 KISDI 연구위원은 "상당수의 유료 OTT 서비스 이용자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 제3자의 계정을 유료 또는 무료로 공유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계정공유가 유료 OTT 서비스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계정공유 제한 및 과금이 관련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3자의 계정을 공유 받는 ‘계정 피제공자’의 경우 추가 비용을 내고서라도 계정공유를 유지하려는 의향을 가지고 있는 비중도 상당하다"면서 "유료 OTT 서비스에도 광고를 추가하려는 최근의 시도 역시 계정공유에 대한 과금이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순효과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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