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월드컵의 힘’… 미국, ‘정치 앙숙’ 이란 위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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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은 시끄러웠고 승부는 냉정했지만, 경기를 끝낸 그라운드에서 국경을 초월한 선수들의 우애와 관중의 함성으로 온기가 감돌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마친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승리한 미국 선수들은 탈락의 아픔으로 상심한 이란 선수들을 다독이고 격려했다.
미국은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란에 1대 2로 패배한 뒤 2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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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에 1대 0 승…16강 진출
경기장 밖은 시끄러웠고 승부는 냉정했지만, 경기를 끝낸 그라운드에서 국경을 초월한 선수들의 우애와 관중의 함성으로 온기가 감돌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마친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승리한 미국 선수들은 탈락의 아픔으로 상심한 이란 선수들을 다독이고 격려했다. 전쟁과 진영 대립으로 촉발된 탈세계화에서 가장 적대적인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갈등이 그라운드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성사됐다. 미·중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 선명하게 나뉜 지구촌의 친미·반미 구도에서 이란은 이미 오랫동안 미국과 대립해온 국가다. 더욱이 이란은 지난 9월부터 ‘히잡 의문사’와 정부의 폭력에 맞선 시민 봉기로 2개월 넘게 혼란에 빠져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취지로 지난 21일 잉글랜드와 B조 1차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가족의 안위를 위협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선수들은 이날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어수선한 장외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미국과 대결했다. 미국 선수들 역시 승부에 집중하며 이란의 골문을 노렸다. 결과는 미국의 1대 0 승리. 전반 38분 미국 공격수 크리스천 풀리식의 결승골로 승부가 갈렸다. 미국은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란에 1대 2로 패배한 뒤 2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두 팀의 A매치 대결만 해도 2000년 1월 친선경기에서 1대 1로 비긴 뒤 22년 만의 일이다.
이란은 조별리그 B조 최종 전적 1승2패(승점 3)로 3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선수들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그중 일부는 눈물을 쏟았다. 이런 이란 선수들에게 미국 선수들 중 일부가 다가가 등과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시티 소속인 미국 스타플레이어 조슈아 서전트는 같은 유럽 무대인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 공격수인 이란 스트라이커 메흐디 타레미를 위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국은 B조 최종 전적 1승 2무(승점 5)로 패배 없이 2위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B조 1위 잉글랜드(2승1무·승점 7)와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오는 4일 0시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A조 1위 네덜란드와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미국의 16강 진출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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