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인 그림, 청각적인 감상 이건 프란츠
시각적인 그림, 청각적인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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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an Frantz
Q : 자기 소개
A :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35세의 작가, 이건 프란츠.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대략 스무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Q : 최근 프로젝트
A : 11년에 걸친 작업 과정을 43점의 작품을 통해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 〈Not Enough Worlds〉가 파운드리 서울에서 연말(12월 19일)까지 열린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Q : 현재 작업 중인 작품
A : 최근의 블록체인 기술은 1995년의 닷컴 붐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NFT에 큰 관심이 없지만, 닷컴 붐을 반영한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 알베르트 욀렌의 컴퓨터 회화가 흥미로워 그처럼 현대 상황을 반영한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올해 12월에 열릴 마이애미 아트 바젤의 나겔 드락슬러 갤러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Q : 마음에 드는 최근작
A : 개인적으로 ‘King’(2021)을 가장 좋아한다. 이 작품은 며칠에 걸쳐 배경 작업을 한 후 전경을 단숨에 그려 완성했는데, 그런 속도와 수월함을 좋아한다. 대개 작업은 많은 고민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무척 드문 선물과 같다. 그날은 마침 내 생일이기도 했다.
Q : 나의 SNS
A : 인스타그램에 내 작품이나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단, 반드시 작품이 완성된 후에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나는 진행 중이거나 미완성 작품을 SNS는 물론 갤러리스트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게 조심하지 않으면 하나의 좋지 않은 조언이 한 주 또는 한 달 동안 작업한 그림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Q : 내가 추천하고 싶은 나의 작품
A : 나의 새로운 페인팅 작품인 ‘Prepared Piano’(2021)은 피아노 현에 물건을 올려놓고 건반을 연주할 때 나는 소리에서 이름을 따 왔다. 시각적인 그림이 청각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건 무척 놀라운 일이다.
Q : 요즘 관심 있는 것들
A : 최근 제노 앤 오클랜더(Xeno & Oaklander)의 최신 싱글 ‘Afar’의 뮤직비디오를 감독으로서 참여했다. 나는 항상 그들의 다음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날씨와 상관없이 요트를 탄다. 그리고 1757년에 발간된 데이비드 홈의 〈취향의 기준〉은 여전히 나에게 가장 중요한 텍스트다.
Q : 영감을 주는 존재
A : 나에게 영감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다. 회화는 항상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eganfran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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