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로부터 접속 해제 #이규태

2022. 11. 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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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아티스트들.

익숙한 것들로부터 접속 해제

Lee Kyu Tae

Q : 자기 소개

A : 만화와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는 이규태 작가.

Q : 예정된 프로젝트

A : 12월 초에 알부스 갤러리에서 열릴 전시 준비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있다. 미디어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Q : 현재 작업 중인 작품

A : 익숙한 것들로부터 ‘접속 해제’하며 발견하게 되는 것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운 장소나 우연한 기회, 상상을 넘어서는 신기한 자연 현상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어릴 적부터 소묘를 좋아해서 톤 조절이 가능한 재료를 찾는데, 5~6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색연필은 여전히 자주 사용하는 재료다.

Q : 마음에 드는 최근작

A : 민음사에서 출간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소설 〈태풍이 지나가고〉의 표지 그림이다. 제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해가 지면서 빠르게 주변이 어둠으로 가득 찼다. 가로등 하나 없는 바닷가 쪽에서 멀리 빛나는 불빛이 보였다. 작은 문 같은 불빛이 어둠을 지나는 통로처럼 보였다. 강한 바람처럼 가로로 누운 선들도 소설의 정서를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Q : 나의 SNS

A : 처음에는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이 쉽지 않아서 SNS에 그림을 올리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정리된 생각은 ‘작업한 만큼만 보여주자’였다. 덜했는데 부풀려 포장하지 않고 많이 했는데 부끄러워 덜 보여주지 않으려는, 그 기준들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다.

Q : 내가 추천하는 나의 작품

A : 뉴욕의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할아버지를 그린 그림. 손바닥 만한 크기의 종이에 무심한 듯 색연필로 선을 그어가는 내내 기분이 참 즐거웠다. 그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작은 서점을 드나드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Q : 요즘 관심 있는 것들

A : 여행을 좋아한다. 캠핑도 종종 가려고 한다. 운동을 좋아해서 축구를 즐기고 러닝과 자전거도 꾸준히 하고 있다. 게임은 언제나 하고 싶지만 시간 내기가 쉽지 않고, 글쓰기에 관심이 많지만 늘 어렵다.

Q : 영감을 주는 존재

A : 자연이다. 뻔한 상상력에 영감을 주고 어두운 눈을 뜨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 한 자연과 자주 만날 계획이다.

@kokooma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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