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내년 채용 한파…3분기 들어 인건비 감소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2년 새 급증했던 게임사들의 인건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게임사들은 인건비 통제를 위해 인력 효율화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 그간 늘려온 인건비 압박이 커졌다"며 "2년 전부터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채용이나 연봉 인상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있는 인력을 잘 활용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인건비 수익성 발목...인력 효율화로 비용 통제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최근 2년 새 급증했던 게임사들의 인건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봉 경쟁과 공격 채용으로 불어난 비용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기조가 확산되면서 내년부터는 채용 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씨 3분기 연속 인건비↓…카겜·펄어비스·위메이드도 동참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올 3분기 인건비는 9290억원으로 전 분기 9307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폭증했던 인건비가 한풀 꺾인 것이다.
올해부터 비용 관리에 들어갔던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속 인건비가 줄었다. 인력 효율화가 반영되면서 3분기 인건비(1896억원)는 전 분기보다 8.2%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펄어비스는 수 분기 만에 인건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인건비는 전 분기보다 4.1% 줄어든 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늘던 인건비가 6분기 만에 꺾였다. 위메이드는 503억원으로 9분기 만에 인건비가 줄었다.
펄어비스는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인건비는 408억원으로 2분기보다 19.2% 빠졌다. 이 기간 개발 인력은 7.2% 줄었다. 지난 2분기 임직원에게 지급한 자사주 인센티브의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고 개발자들의 자발적 퇴사가 겹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등을 이끌었던 조용민 전 PD가 퇴사 후 게임사를 설립하면서 일부 개발자들도 퇴사했다.
프로젝트 정리·인력 효율화…"내년 채용문 더 좁아질 것"
게임사들은 인건비 통제를 위해 인력 효율화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 진행하던 개발 프로젝트를 줄이는 한편 채용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넷마블은 개발 중이던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와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등 2개 게임 중단키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인력 증원도 제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신규 충원보다는 내부 인력 활용에 무게를 두면서 인건비를 통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 그간 늘려온 인건비 압박이 커졌다"며 "2년 전부터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채용이나 연봉 인상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있는 인력을 잘 활용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며 내년 채용 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주요 게임사의 연간 인건비 증가율이 2020년 26.7%, 2021년 20.3%에서 2022년 16.7%, 2023년 5.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엔씨가 비용 통제로 실적 호조를 낸 만큼 다른 게임사들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처럼 인력을 대거 정리하진 못하겠지만 신규 채용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알리'도 피하지 못했다…한국관서 산 삼겹살에 비계만 가득 - 아시아경제
- 입주 한달 앞둔 아파트 깨부수는 일본 "후지산을 가리다니" - 아시아경제
- 1박 16만원 낸 호텔 투숙객, 내부 보더니 "흉가체험인가요?" - 아시아경제
- "지하철 천원빵에 속이 더부룩" 불평에…"품평도 봐가면서 해야" - 아시아경제
- "사흘 못자도 끄떡없어"…우크라 군인들에 인기라는 음료의 정체 - 아시아경제
- "이정재 믿었기에 손 잡았는데"…래몽래인 대표 반박 - 아시아경제
- 김병만 "2022년 갯벌 고립 사망자…제 어머니였다" 오열 - 아시아경제
-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비탈길 트럭 올라타 사고막은 의인 - 아시아경제
- "여친 섬에 팔겠다"…연 1560% 이자에 협박 일삼던 MZ조폭 '징역형' - 아시아경제
- "혹시나 안 될까 걱정"…지하철 안전도우미 지원 급증, 불안한 일자리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