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스키장…4곳 원샷 시즌권에, 스키 안 타도 놀거리 많다
■ 집중 점검 - 2022 스키 시즌 개막
「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3년만에 마스크 벗고, 거리두기 없이 슬로프를 누빌 기회다. 그러나 스키장 분위기는 밝지 않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이용객이 급감했고, 온난화의 악영향이 미친 까닭이다. 스키 시즌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한국 스키장 상황을 점검했다.
①10년 새 이용객 반토막, 위기의 스키장
②눈 테마파크·통합 시즌권…변해야 산다
」
국내 스키장이 위기에 빠졌다. 스키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2년 새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스키장 세 곳은 끝내 영업을 중단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가라앉을 순 없다. 스키장마다 다양한 전략으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스키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놀 거리를 마련하고, 여러 스키장이 통합 이용권을 만들고, 모바일로 티켓 발권부터 리프트 이용까지 하도록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겨울 눈에 띄는 스키장의 변신을 알아봤다.
놀 거리, 볼 거리 대폭 강화
비발디 스노위랜드 규모는 10만9000㎡(약 3만3000평). 네 종류의 썰매장을 비롯해 눈 동산, 이글루, 플레이 그라운드 등을 갖췄다. 워터파크의 슬라이드처럼 튜브를 타고 급경사를 미끄러지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휘닉스 스노우빌리지는 기본 썰매 외에도 봅슬레이형 썰매, 가족용 썰매를 올겨울 도입한다. 예년보다 썰매장 경사도 훨씬 높였다.
하이원 스노우월드는 해발 1270m에 있다는 걸 강조한다. 곤돌라를 타고 가는 경험부터 특별하다. 하이원리조트는 12월 3·10일 투숙객에 한해 이찬원·규현·다비치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콘서트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토요일 오후 9시 불꽃 쇼와 드론 쇼를 진행한다.
4개 스키장이 뭉쳤다
통합 이용권은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최대 스키 포털인 '닥터스파크' 운영자 박순백씨는 "앞으로 모든 국내 스키장이 참여한 'X올(All) 시즌권'도 만들어야 한다"며 "불황을 겪던 미국 스키장이 50여 개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콘 패스'를 만든 뒤 젊은 층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녀 무료 시즌권, 모바일 통합 티켓
휘닉스평창은 시즌권 구매자에게 19세(200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자녀 시즌권 1장을 무료로 주고 장비까지 빌려준다. 이게 다가 아니다. 투숙객에게 무료 스키 강습 기회를 제공하고, 스키 하우스에서 뷔페식사를 할 수 있는 리프트권도 선보였다. 휘닉스호텔앤리조트 장재영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시즌권이 없는 이용객도 식사를 책임져주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곤지암리조트는 '모바일 퀵 패스'를 선보인다. 한국 스키장 최초로 모바일 앱 하나에 티켓 발권부터 장비 대여, 스키장 출입, 리프트 이용까지 모든 기능을 담았다. 인식률이 좋은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에 리프트를 탈 때 굳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곤지암리조트 정현 사업부장은 "추운 겨울 매표소에서 바들바들 떨 필요가 없고 훨씬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에서 스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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