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아이폰 600만대 생산 차질…애플, 제조공장 탈중국 속도 내나

김서원 2022. 11.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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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직원들이 23일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공장 시위로 최신 모델인 아이폰 프로 생산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애플은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자 ‘탈(脫) 중국화’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정저우 공장 사태 악화로 최근 2주 동안 생산량 감소 추정치가 늘었다”며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이 600만 대 가량 줄 것”이라고 지난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85%가량을 생산한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애플이 지난 9월 출시한 모델이다. 이 공장은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발로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다. 지난달 이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최근 충원된 신규 인원도 지난 22일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공장을 떠났다. 외신에 따르면 전체 20만명 중 2만~3만명이 퇴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아이폰14 프로 한 대 가격이 1000달러(약 132만원)임을 고려하면 최소 60억 달러(약 7조950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중국 리스크가 커진 애플은 생산기지를 인도·베트남 등으로 옮기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로이터는 지난 11일 폭스콘이 향후 2년간 인도 남부 공장 인력을 현재 1만7000명의 4배 이상인 7만명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 아이폰 생산 차질에 이날 애플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2.6% 내린 144.22달러에 마감됐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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