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BIE서 '부산 이니셔티브' 선언...BTS 영상 깜짝 등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현지시각)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3차 프레젠테이션(PT) 마지막 연사로 참여해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가 차례로 경쟁 PT를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약 28분간 진행된 이번 PT에서 문화강국으로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경쟁국과의 차별성을 부각했으며, 인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플랫폼으로서의 부산 세계박람회를 강조하고 개최 당위성을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PT에선 드라마 '오징어 게임', 가수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배경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의 익숙한 테마 음악으로 시작해 "당신은 '인류공존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오징어 게임에 나온 작은 초대장이 영상 출연한 BTS에게 전달됐다.
BTS는 "드라마 속에서는 불행히 단 한 명의 참가자만 살아남지만, 대한민국 '인류공존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르다"며 "그것은 인류 모두가 아름다운 지구에서 다 함께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양극화, 디지털 소외 현상 등 세계 곳곳에는 저마다 다른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수많은 별이 서로를 비추며 빛나는 우주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는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BTS가 인류공존 프로젝트 초대장을 받은 것을 봤을 때는 재미있어 보였지만, 제 손에 들어보니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세상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2030 세계박람회가 기후변화,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인이 지혜를 모으는 장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가장 개방적이며, 실천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가 제시한 주·부제의 구현과 미래의 청사진을 위해 바로 지금부터 '부산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을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식량문제 및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해나가는 국제협력프로젝트다.
한 총리는 "세계박람회의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해나갈 것이며, 2030년에 그 결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지는 현지 실사와 4∼5차 발표를 거쳐 내년 11월 최종 결정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 출석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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