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두 달간 반정부 시위 관련 사망자 300명 넘어"

정혜정 2022. 11. 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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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응원단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잉글랜드와의 B조 1차전 경기에서 자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미랄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최신 집계는 아니지만 시위 관련 사망자가 3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란의 고위 관리가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나라 전체가 한 여성의 죽음으로 생긴 시위에 영향을 받았다"며 "많은 보안 인력들이 폭도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7일 기준 미성년자 63명을 포함해 451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가 집계한 사망자 수의 최근 통계는 416명이다.

이란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된 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후 이란 내에서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가 촉발했고 시위는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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