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 이변에 현미경 판정까지...똑똑한 공인구 '알 릴라'

차승윤 입력 2022. 11. 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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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9일(한국시간) 열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 9분 득점을 했다고 생각하고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판독 결과 득점의 주인공은 그가 아닌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AFP=연합뉴스

때아닌 '골 논란'의 주인공이 첨단 기술로 가려졌다.

미국 ESPN은 29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공인구 '알 릴라'를 제조한 아디다스를 통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나온 득점 장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머리에 어떠한 것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일어난 건 같은 날 열렸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H조 2차전.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이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이 나오면서 포르투갈이 여유 있게 승리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누구냐였다. 당시 골은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린 것이, 호날두를 지나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화면으로만 본다면 머리를 스친 호날두의 헤더 골로 보였다. 최초로 득점자 기록이 된 것도 호날두였다.

그런데 리플레이 결과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던 것이 확인됐고, 득점의 주인공은 페르난데스로 정정됐다. 시각으로 찾아낸 게 아니었다. ESPN은 "알 릴라의 공 내부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 릴라는 온갖 감지 기술이 도입된 이번 대회의 핵심 장비다. 무선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내장 센서를 통해 공과 관련된 정보를 판정에 제공한다. 이번 대회가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을 통해 오프사이드를 예민하게 잡아내고, 각종 이변을 연출한 것 역시 데이터를 제공한 알 릴라의 힘이 컸다.

득점의 주인공인 페르난데스 역시 첨단 기술이 아니었다면 득점 기록을 선배 호날두에게 넘겨줄 뻔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득점인 것처럼 축하했다. 그가 공을 터치한 것 같았다. 내 목표는 호날두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의 골이든 승리해서 기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라운드(16강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르투갈은 다가오는 12월 3일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이미 16강 진출이 굳어졌지만, 한국은 이날 포르투갈에 반드시 승리한 후 함께 열리는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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