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선수 '배신자'라고 비난했던 크로아티아 관중...FIFA 징계 절차 착수
크로아티아 팬들이 크로아티아 출신 캐나다 축구대표팀 선수를 비난한 문제를 두고 크로아티아 축구연맹이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가 28일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팬들이 세르비아계 캐나다 골키퍼를 조롱한 문제를 놓고 크로아티아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문제의 중심에 선 건 캐나다 대표팀 골키퍼 밀런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이다. 그는 당시 크로아티아전을 마치고 2500개에 달하는 문자 테러를 받았다. 크로아티아어로 쓰인 욕설이었다. 일부 크로아티아 관중들은 경기 중 보리언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소리를 질렀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조직의 이름이다.
분노의 대상이 된 보리언은 1987년 크로아티아 크닌에서 태어난 크로아티아인이다. 만 7살 때인 1995년 부모님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떠났다. 당시 일어난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피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정착했다. 이어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프로 축구선수로 성장한 그는 남미에서 주로 뛰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세르비아에서 뛰고 있다.
세르비아는 크로아티아와 군비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그가 조국을 떠난 데다 적대적인 국가 리그에서 뛰는 그를 비난한 셈이다.
FIFA는 정치적 문제로 볼 수 있는 팬들의 행동에도 민감하다. AP 통신은 "FIFA는 크로아티아 축구 연맹은 '팬들의 행동 때문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이는 차별과 대회 치안 규정을 근거로 한다"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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