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닌 전쟁?’ 이란 vs 미국, 16강 티켓 놓고 외나무 결투

김평호 2022. 11. 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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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다리서 만난다 했던가.

'앙숙' 이란과 미국이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그레그 버홀터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서로의 관계가 불편한 것은 여전하다.

그간 이란과 미국이 축구로 마주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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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서 맞대결
승리하는 팀은 16강행 확정, 패하면 탈락
미국전을 앞두고 이는 이란. ⓒ AP=뉴시스

원수는 외나무다리서 만난다 했던가.


‘앙숙’ 이란과 미국이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30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조별리그 B조에서 이란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 미국은 2무(승점 2)로 3위를 기록 중이다. 동시에 열리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란과 미국 중 승리하는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분위기는 축구가 아닌 전쟁과 흡사하다. 양 팀은 앞서 열린 조 추첨에서 한 조에 묶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란과 미국은 외교적으로 관계가 좋지 못하다. 핵 문제를 둘러싸고 관계가 다소 껄끄럽다. 두 나라의 맞대결은 ‘핵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 전부터 두 나라의 신경전은 상당하다.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과 3차전을 앞두고 이란 국기 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란이 발끈했다. 이란 축구협회는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레그 버홀터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서로의 관계가 불편한 것은 여전하다.


그간 이란과 미국이 축구로 마주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 차례 만나 이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과 맞대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는 이란의 월드컵 본선 첫 승이기도 했다. 이후 2000년 친선 경기에서는 사이좋게 1-1로 비겼다.


아시아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이란은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서 2-6으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2차전서 웨일스를 2-0으로 격파하고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아직까지 이번 대회 승리가 없지만 지지 않는 끈끈한 축구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란에 4골차 승리를 거뒀던 잉글랜드와 경기서 전력적인 열세를 딛고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축구 이외에 정치적으로 사이가 좋지 못한 두 나라 중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패하는 팀은 곧장 짐을 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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