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까지 보고 못받았다”던 이임재, 무전엔 10시35분 첫 등장

김용현 2022. 11. 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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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지휘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당일 밤 11시쯤 첫 보고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증언했지만, 용산서 112 무전망을 통해 그보다 30여분 앞선 오후 10시36분 사고 대응 첫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민일보가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10월 29일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35분 처음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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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오후 10시36분쯤
“가용경력 전부 보내라”지시
이태원파출소에는 11시5분 도착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지휘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당일 밤 11시쯤 첫 보고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증언했지만, 용산서 112 무전망을 통해 그보다 30여분 앞선 오후 10시36분 사고 대응 첫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국민일보가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10월 29일 112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35분 처음으로 등장했다. 약 1분 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쪽으로 동원 가능 가용경력,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전 서장의 지시가 있기 전 무전에는 오후 7시부터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오후 9시10분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와이키키 길목에서 20여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나오고 있다. 파출소 내 경력 4명정도 와이키키 입구쪽으로 가서 인파 관리 바란다”고 요청했다. 사고 발생 직후인 오후 10시19분에는 “여기 이태원 해밀턴 옆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라는 무전이 울렸다. 10시50분에는 “한 명은 막고 한 명은 올라오라고”라며 소리치는 무전도 등장했다.

이 전 서장은 이 시각 차량을 이용해 현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그는 오후 9시쯤 집회 관리 업무를 마치고 용산서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오후 9시47분쯤 식당을 나섰다. 식당과 참사 현장까지는 2㎞ 정도 거리지만 이 전 서장은 차로 이동하려다 지체돼 오후 11시5분쯤에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첫 무전 지시를 내린 시간 이 전 서장은 관용차 안에 설치된 무전기를 통해 112 무전망에서 오가는 내용을 듣고 있다가 오후 10시36분 첫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서장이 차에서 내린 시각은 오후 10시55분 무렵이었다.

이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1시가 돼서야 참사 상황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는 국회 답변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그는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날 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다.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쯤”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공개된 용산서와 서울경찰청 지휘망에서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1시12분쯤 처음 무전에 등장해 경비과장에게 상황 보고를 지시했다(국민일보 11월 16일자 참고).

한편 서울경찰청 무전에도 참사 당일 오후 9시쯤 “핼러윈 관련 계속해서 추가 신고가 들어오는 중에 대형사고 및 위험방지건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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