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리턴' FA 내야수 오선진, 한화와 1+1년 최대 4억원 계약
[유준상 기자]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던 베테랑 내야수가 돌아왔다. FA 내야수 오선진의 행선지는 '친정팀'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2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FA 내야수 오선진과 1+1년 최대 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계약금 1억 5000만 원, 연봉 1억 원, 인센티브 2500만 원으로 기본 계약기간 1년에 선수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1년 계약이 연장된다.
▲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오선진 |
ⓒ 한화 이글스 |
오선진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6월 삼성 라이온즈와 1:1 트레이드(이성곤↔오선진)를 단행하기 전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을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수다.
KBO리그(1군) 통산 성적은 1019경기 타율 0.242 18홈런 215타점 OPS 0.609로,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서 강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야 전 포지션을 준수하게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다.
올핸 타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됐다. 정규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268타수 74안타 타율 0.276 3홈런 24타점 OPS 0.668을 기록하며 김지찬, 이재현 등 삼성의 젊은 야수들과 함께 내야진을 책임졌다.
안정적인 리빌딩을 생각한다면 삼성 입장에서도 오선진은 활용도가 높은 카드다. 다만 오선진이 최종적으로 택한 팀은 삼성이 아닌 한화였다. 한화는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선수들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주석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린 상황에서 유격수 경험이 풍부한 오선진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한화 손혁 단장은 "오선진은 한화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선수인 만큼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베테랑으로서 박정현을 비롯해 신인 문현빈과 이민준 등 어린 내야수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계약 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손혁 단장과 오선진 |
ⓒ 한화 이글스 |
2년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한화는 올겨울 실탄을 두둑하게 장전했다.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외부 FA 영입 의사가 강력했던 팀 중 하나로, '대어급 FA'에도 눈독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우타 거포' 채은성(6년 총액 90억 원)이 가세했다. 김태균의 은퇴 등으로 무게감이 줄어든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1루수, 우익수를 소화할 수 있어 오른쪽 코너 수비도 강화했다.
채은성과 함께 레이더망에 포착된 양의지(두산 베어스, 4+2년 총액 152억 원)는 한화의 제안을 뒤로하고 친정팀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전력 보강을 이어갔다. 내부 FA였던 투수 장시환(3년 최대 9억 3000만 원)의 재계약과 더불어 투수 FA 이태양(4년 총액 25억 원)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태양과 더불어 29일 계약을 맺은 내야수 오선진까지 팀 사정상 트레이드로 다른 팀에 내줘야 했던 카드이지만, '즉시전력감'을 원한 한화는 주저하지 않았다. 이적 이후 나름 성과를 거둔 이들이 친정팀에 돌아와서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한화의 생각이다.
FA 시장에서 발을 뺀 한화는 이제 외국인 선수 계약과 연봉 협상에 집중한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큰 과제를 마쳤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화의 2023시즌은 정말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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