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뷰(65)] 원조 인플루언서 강혁민 "오래도록 지금처럼"

류지윤 2022. 11. 29. 13: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A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강혁민은 피팅 모델로 활동하다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세를 탄 후, '얼짱시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린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의 원조 격인 '얼짱'의 고유명사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 동안 그는 언제나 '화제의 인물' 카테고리에 범주 안에 머물러 있다. 현재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자신 만의 색이 담긴 콘텐츠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반짝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인기가 떨어지며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살아남은 비결은 '꾸준함'이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건 꾸준히 하다 보니 열심히 했던 것들이 아직까지 희미하게라도 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어리고 더 매력과 끼를 갖춘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아직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죠."


그는 과거가 훨씬 더 활동하기 편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반겼다.


"요즘은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많아요. 과거엔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하나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됐는데 이제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도 많고요. 플랫폼마다 색과 시청자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로드 해야죠. 그래도 지금이 좋은 건 인플루언서들이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점이죠."


틱톡커로 나선 강혁민은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자신의 색을 유지한 콘텐츠다.



"틱톡하는 사람들 중 제가 나이 많은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주눅이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어리고 상큼한 친구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도 저만의 색깔로 영상을 만드니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성격 상 오글거리는 건 참지 못해서 아예 생뚱맞거나 병맛을 콘셉트로 가기로 했어요."


유튜브에서는 메이크업 및 뷰티 관련 콘텐츠, 브이로그 등을 주로 업로드 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편집자를 구하기 어려워 주기적으로 영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편집자가 있었을 때는 찍고 보내기만 하면 업로드 속도가 빨랐는데 제가 편집을 직접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영상 편집할 때 컴퓨터로 꼼꼼하게 하니까 일주일이 걸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는 지금 취미로 내가 올리고 싶은 영상을 올려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좋은 편집자를 만나면 언제든지 다시 활발하게 영상을 올리고 싶어요. 그런데 저와 잘 맞고 센스 있는 편집자를 만나는 일이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최근 강혁민은 S&A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S&A 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전국향, 신현종, 장성윤, 한지효, 인플루언서 김신도, 최동현, 은솔 등 다양한 배우, 모델이 속해있는 매니지먼트 회사이다. 사실 강혁민은 그 어떤 회사에도 소속될 생각이 없었다고.


"여러 회사들에 소속돼 활동해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진절머리가 났어요. 약속도 안 지킬 때도 많고 시스템도 엉망진창인 곳도 많았고요. 그래서 아예 회사 없이 혼자 활동하려고 했는데 중간에서 스케줄이나 페이 등 조율해 주는 사람이 필요는 하겠더라고요. 이 회사는 MCM 사업도 하지만 연예 매니지먼트도 하니까 체계적으로 계획을 짜주고 절 믿어줄 것 같았어요. 제가 원하는 걸 지원해 줄 수 있겠다 싶었죠."


성인이 된 후 현재까지 쭉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온 강혁민. 만약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어떤 어른으로 자랐을까.


"일본에서 12년 동안 살았어요. 그래서 일본어를 잘해요. 일본어 관련된 일이나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매장 사장님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개그맨이 꿈 꾼 적도 있었어요. 첫사랑이 웃는 게 예뻐서 웃겨주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저로 인해 웃을 때 기뻐요. 한 팬이 '얼짱시대 때 오빠 보고 웃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행복하더라고요. "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기를 꿈꾼다. 강혁민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이제 막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주변에 멘탈 때문에 그만 둔 친구들이 많아요. 별별 사람들이 많거든요. 멘탈이 약한 사람은 쉽게 상처 받고 이야기 하나에 휘둘리기 때문에 활동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왕 도전하실 거라면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강혁민은 S&A 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다시 마음을 다잡고 조금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이 일을 이렇게 오래 할지 몰랐어요. 예전보다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으니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해 보고 싶어요. 50대가 돼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요. 제가 거침없고 솔직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그게 저인 걸요. 언젠간 '가식 없고 솔직한 사람이구나'라고 알아줄 거라고 믿어요. 지금처럼 제 색깔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