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젊어진 대표팀 마운드, 이제는 국제무대서 검증받을 차례

유준상 2022. 11. 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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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D-100①] 김광현, 양현종만 있지 않다... 리그서 활약한 투수들에 기대

2023년 3월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최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6년 만에 WBC가 진행됩니다. 오늘(11월 29일)을 기준으로 3월 9일에 펼쳐질 B조 예선 첫 경기인 호주전까지 정확히 100일을 남겨둔 가운데, WBCI에 제출된 50인 관심 명단을 중심으로 대표팀의 마운드와 야수진 전력을 미리 살펴봅니다. <기자말>

[유준상 기자]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KBO리그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투수가 대거 등장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속이 상승하는 추세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리그 투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44.2km로 7년 전인 2015년(141.3km)에 비해서 약 3km 정도 상승했다. '파이어볼러' 유형의 외국인 투수가 여럿 리그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국내 투수들의 성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WBC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키워드 역시 '젊은 투수의 활약 여부'다.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광현과 양현종의 이름이 이번에도 명단에 포함됐지만, 두 선수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들을 받쳐줘야 하는 12명의 투수가 잘해줘야 하는 대회다.

김광현-양현종과 선발로 나설 투수는?
 
 (왼쪽부터) SSG 김광현-KIA 양현종
ⓒ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관심 명단 50인 중에서 투수는 총 22명으로, 그 가운데 사이드암을 포함한 우완투수가 15명이다. 좌완투수 중에서는 빅리그를 밟아본 김광현과 양현종이 있는 반면 15명의 우완투수는 모두 KBO리그에서만 뛰던 선수들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와 같은 대회가 아니라면 국제무대 경험을 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리그에서 잘 던지는 투수들이어도 대부분 대표팀만 가면 부진했다.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는 것을 이번에는 끊어내야 한다. 더구나 김광현, 양현종에게도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대회다.

가장 급한 것은 선발진 구성이다. 단기전인 점을 감안해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려면 김광현, 양현종과 더불어 적어도 2명의 선발투수는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지난해 도쿄올림픽 엔트리에 승선한 원태인, 고영표가 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밖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최원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의리, 매년 기량이 발전하고 있는 소형준 등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구창모도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2경기 동안 1⅓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020년 전반기, 부상서 돌아온 올해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핸 정규시즌 19경기 동안 111⅔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깜짝 발탁'도 있을지 관심
 
 예비 명단에 오른 젊은 투수들, (왼쪽부터) 정철원-문동주-김윤식
ⓒ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올해 정규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 1년 차임에도 벌써부터 능력을 인정 받은 문동주, 후반기 활약으로 팀의 정규시즌 2위 확정에 기여한 김윤식의 이름도 눈에 띈다.

프리미어12나 WBC 경험이 없는 이들이지만, '깜짝 발탁'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직 최종 명단 제출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남아있어 선수들의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이후 승선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적 이후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이용찬,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원중, 포스트시즌서 역투를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김재웅 역시 승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경험을 고려한다면 불펜 쪽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학폭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안우진의 승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안우진은 관심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로, WBCI에 제출한 관심 명단에 없는 선수라도 추후 교체를 통해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다. 다만 그를 포함해 관심 명단 밖에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선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최종 명단 30인에 들어갈 투수 인원은 총 14명이다. 따라서 현재 관심 명단에 포함된 선수 전원이 WBC에 나갈 수는 없다. 8명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내년 2월 초까지 고민이 거듭될 가운데,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일본으로 향할 투수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3 WBC 대한민국 관심명단(야수)>

-우완투수: 최원태(키움 히어로즈),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김민수, 소형준(이상 kt 위즈), 이용찬(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자이언츠),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우완사이드암투수: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김광현(SSG 랜더스),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김윤식(LG 트윈스),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타이거즈), 구창모(NC 다이노스), 김범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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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 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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