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기적의 생환' 이후 좋은 소식 줄잇는 경북…"신공항 특별법 통과 기대"

김정석 2022. 11. 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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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2명이 지난 11일 오전 경북 안동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작업반장 박정하(62)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축하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뉴스1

경북 봉화에서 무너진 광산에 갇혀 있던 광부 2명이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후 경북에 좋은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철도 연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선결 조건이었던 군위군 대구 편입도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겹경사’의 시작은 지난 4일이었다. 경기 침체와 서울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젖어있던 당시 열흘 동안 갱도에 갇혀 있었던 광부 박정하(62)씨와 박모(56)씨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갱도를 걸어 나왔다. 고립 221시간 만이었다.


기적 이후…경북 숙원사업 줄줄이 청신호


이들은 퇴원하면서 “구조 이후 주변 사람에게 그간 구조 활동 이야기를 들었다. 한 생명을 구하려는 이들의 진심이 마음 깊은 곳까지 느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기적이 일어난 후 경북에는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중부선 문경~상주~김천 철도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게 대표적이다. 중부선은 수서에서 경기 광주와 이천, 충북 충주, 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총연장 388.7㎞의 간선 철도다. 문경~김천 구간은 69.8㎞ 구간으로 2030년까지 단선으로 건설된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중부선 문경~김천 구간 노선도. 사진 경북도

끊어져 있던 구간이 모두 연결되면 수서에서 김천까지 승용차로 3시간 10분 이상 걸리던 게 1시간 30분으로 100분 단축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생산유발 효과 2조787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2321억 원, 고용 효과 1만9839명 등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이날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이 첫 관문을 통과한 것도 눈에 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는 군위군 대구시 편입을 위한 ‘경상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올해 1월 법안이 정부 발의로 제출된 뒤 10개월여 만이다. 앞으로 행안위 전체 회의, 법제사법위원회 통과, 본회의 통과 등 절차를 거치면 다음 달 법안 최종 통과가 예상된다.


군위군, 내년 7월 1일 대구시 편입 전망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지난 28일 회의를 열고 '경북도와 대구시 간 담당구역 변경에 대한 법률안(군위군 대구 편입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법률안이 연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군위군은 2023년 7월1일부터 경북에서 대구시로 관할구역이 변경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북 군위군청 전경. 뉴스1
경북도는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된 것도 환영하고 있다. 지난 26일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는 심사에 오른 13건 중 9건(한국 3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등재로 경북도는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소’(2018년)에 이어 총 네 건의 아·태 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 작품이다. 『삼국유사』는 1281~1285년 사이에 일연선사에 의해 집필된 기록으로, 한반도 고대 신화와 역사·종교·생활·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다.


이 지사, 국회서 신공항 특별법 통과 협조 요청


기세를 몰아 경북도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특별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지난 28일 국회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송언석·정희용·김석기·주호영 의원(왼쪽부터)을 만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등 경북도 역점 사업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8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핵심 인사에게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와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했다. 중부선 문경~김천 구간 예타 통과와 군위군 대구 편입 법안 통과를 발판 삼아 신공항 특별법 연내 통과까지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 지사는 “여당, 정부, 시·도간 특별법에 대한 이견 조율을 마친 만큼 이제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야당 설득만이 남았다"라며 "신공항 성공적 건설을 통한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여야를 초월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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