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차의 천적 ‘아파치 공격헬기는’
북한 기갑전력·특수부대 해상침투 저지에 효율적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기갑전력을 대폭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군이 대응책으로 공격헬기를 보강하고 나섰다. 북한은 2010년 구소련의 T-62 전차를 개량해 생산한 신형전차 ‘폭풍호’를 공개한데 이어 수량까지 늘리고 있다. 군은 북한이 전차 4100여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은 맞불을 놓기 위해 공격헬기 전력 강화를 선택했다.
공격형 헬기는 강대국의 전유물처럼 돼 있다.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전차는 ‘지상군의 왕자’로 불리는데, 약소국들은 값싼 대전차 미사일로 대응한다. 반면 강국들은 공격형 헬기로 전차 진격을 막는다.
공격헬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초반이다. 미군이 베트남전쟁에서 수송헬기를 엄호하기 위해 미국 벨(Bell)사의 UH-1B 헬기에 기관총과 로켓을 장착해 사용했던 것이 시초다. 과거 군용헬기는 성능이 미약해 단독 작전 수행에 한계가 있었지만 첨단기술이 접목해 현대전에서는 필수 무기체계이자 핵심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대전에서 공격헬기는 항공타격, 공중강습, 항공지원 등 임무를 수행한다. 항공타격은 공격헬기 부대가 단독 작전을 펼쳐 기갑·기계화·화력지원부대를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보병전력을 공중에서 엄호하는 공중강습과 기동부대를 공중에서 지원하기도 한다.
우리 군은 2013년 북한군 기갑전력의 남하와 특수부대의 해상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보잉사의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를 들여왔다. ‘아파치(Apache)’란 명칭은 ‘인디언’이라는 ‘아메리칸 원주민’ 부족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아파치 헬기는 1980년대 개발됐다.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AH-64D 아파치 롱보우를 성능개량한 버전이다. 이렇게 바뀐 AH-64E를 미 육군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구입·운용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이집트·영국·이스라엘·일본 등 현재까지 총 14개 국가에서 AH-64 아파치 헬기를 주문했거나 이미 도입했다.
아파치헬기는 장거리에서 적 전차와 벙커를 무력화하는 헬파이어 미사일(공대지 유도탄), 2.75인치(70㎜) 로켓 등 최대 76발을 장착할 수 있다.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는 30㎜ 기관포는 최대 1200발을 달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8~10㎞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을 적용해 아파치 헬기는 미사일 발사 후 바로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다.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도 탑재할 수 있어 적 헬기·전투기 요격이 가능하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외형상 한눈에 봐도 큰 특징이 있다. 메인 로터 위에 접시 모양처럼 생긴 롱보우 레이더(Longbow Radar)다. 이 레이더를 갖춘 아파치 헬기는 반경 8㎞ 이내 지상·공중 표적 1000개를 탐지하고, 이 가운데 256개의 표적을 추적해 가장 위협도가 높다고 식별된 16개의 표적을 동시 공격할 수 있다. 이 레이더로 탐지한 표적 정보는 롱보우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다른 아파치 헬기와 실시간 공유할 수도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로만 무장한 아파치 가디언 1대가 산 능선 뒤쪽에서 롱보우 레이더를 내민 채 공중에서 대기하다 적 전차가 탐지되면 산 위로 올라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최대 16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어력도 탁월하다. 14.5㎜ 대공포 방탄과 23㎜ 대공포 내탄(탄환이나 포탄 충돌에 견디는 정도) 성능도 갖췄다. 최대 속도는 시속 293㎞, 최대 항속거리는 483㎞, 승무원은 2명, 최대 이륙중량은 10t이다. 엔진 출력도 출중해 신속하고 빠른 기동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지난해 4월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3조1700억 원을 투입해 아파치헬기 36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36대 추가 도입이 완료되면 모두 72대의 아파치 헬기 4개 대대를 운영할 수 있다. 미국에 이어 최강의 대형공격헬기 부대가 운용되는 셈이다. 여기에 주한미군 48대까지 합하면 총 120대의 아파치 헬기가 한반도에서 활동하게 된다. 유사시 북한의 선군호·폭풍호 등 1000여 대의 전차는 물론 70척에 달하는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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