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명상

최민정 2022. 11.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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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정신력을 다잡기 위해 아침과 저녁마다 명상을 했었다.

 그날 친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명상을 하고 나면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수련을 경험했으니 2022년 신년 다짐은 매일 명상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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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종교인들만 하는 게 아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필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최민정 기자]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 정신력을 다잡기 위해 아침과 저녁마다 명상을 했었다. 그날 친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명상을 하고 나면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덕분에 중심을 잘 잡으며 입시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수련을 경험했으니 2022년 신년 다짐은 매일 명상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학한 뒤로는 학점관리, 대외활동 등의 이유로 겨우 명상을 딱 한 번만 했다. 이대로 올 한 해를 보낼 수는 없어 3주 동안 명상을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튜브에 올라온 명상 콘텐츠에 맞춰 호흡했다. 짧은 5분 영상에서 시작해 20분까지로 늘려갔다. 1부터 10까지 오직 숫자를 세는 것에만 집중한다. 다시 시작하려니 이것조차 어려웠다. 숫자는 자꾸만 5에서 멈췄다. 계속해서 잡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스스로 마음이 매우 어지럽혀져 있음을 깨달았다. 명상 중에 다른 생각을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하고 나면 질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했다.

2주부터는 마음에 드는 음악을 틀거나 창문을 조금 바깥소리를 들으며 진행했다. 여전히 잡생각이 정신을 흐트러트렸다. 한 번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버린다. 

생각은 점점 커져서 지구 멸망까지 가기도 했다. 그럴 때는 다시 숫자 세기에 돌입했다. 이때는 8까지 숫자를 셀 수 있었다. 신기하게 8만 넘어가면 과거 나쁜 사건들이 떠올랐다. 

3주차에 접어들 무렵에는 명상과 요가를 함께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신 후 명상을 짧게 하고 요가까지 했다. 이때는 숫자 1-15까지 가능해졌다. 가끔은 20까지 셀 수 있는 날도 있었다. 이때 서야 맑은 정신으로 온전히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었다.

명상의 효과는 매우 많으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도 있다. 내가 3주 동안 해보고 느낀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불면증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본 1시간은 누워 있어야 잠이 들었으나 꾸준히 해본 결과 30분 안에는 잠이 들 수 있었다. 

둘째,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다. 살면서 스트레스는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데 그동안은 운동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해소했다. 그러나 일시적일 뿐 본질적으로 정리되지는 않았었다. 저녁마다 명상을 하고 나니 그날 하루 느꼈던 감정들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어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미래나 과거에 갇혀 있지 않게 해준다. 현실은 늘 불안하기 마련이다. 항상 나는 미래에 얻게 될 것과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를 하고 살았다. 1부터 15까지 숫자를 세며 호흡하는 법을 연습하다보니 현재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흔히들 명상은 종교인만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명상은 전혀 어렵지 않다. 중요한 발표를 하기 전 숨을 쉬며 집중하는 것도 명상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새로운 자극들을 언제나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목욕하듯이 명상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하루 정리를 하기 위해 오늘은 운동이나 책보다는 명상을 통해 평온함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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