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주 정거장인데 산소 구입할 돈 좀 빌려줘요”

김재산 2022. 11. 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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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은 SNS를 이용해 수억원을 가로챈 로맨스스캠 사기 조직의 외국인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달라는 등의 요구 외에도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를 권유하는 등 로맨스스캠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SNS로 외국인 등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접근해 친구 추가 등 요청 시 주의해야 하고 특히 금전거래, 투자 등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대방의 SNS 프로필 사진이나 그가 보내주는 각종 증명서 사진, 경력 등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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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수억원 가로챈 ‘로맨스스캠’ 사기 조직 적발

경북경찰청은 SNS를 이용해 수억원을 가로챈 로맨스스캠 사기 조직의 외국인 피의자 4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로맨스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형성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2022년 1월 중순 사이 SNS를 이용해 해외에 근무하는 외국인 군인, 의사, 사업가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은 후 통관비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수법으로 피해자 12명으로부터 도합 6억 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특히 피의자 A씨(27‧울산 거주) 등 4명은 이집트 국적의 외국인(1명은 비자 유효기간 도과로 불법체류 상태)으로 로맨스스캠 조직의 윗선으로부터 범죄수익금 중 일정 금액을 받기로 공모하고 자신들 명의 또는 자신들이 확보한 다른 외국인 명의 계좌와 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피해금이 입금되면 이를 다시 송금하거나 직접 인출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1년 3월 “영국에 살고 있는 엘스(Else)인데 곧 한국에서 쥬얼리 가게를 하려고 한다. 돈을 화물로 보낼 테니 보관해 주고 우선 통관비 500만원을 빌려 달라”는 말에 속아 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경찰은 계좌추적, 디지털 포렌식, 통화내역 분석 등 끈질긴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 4명을 특정하는 동시에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다른 피해자 11명을 추가로 확보해 최근 피의자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나는 나사(NASA) 소속으로 현재 우주정거장에 있다. 산소를 살 돈과 지구 귀환에 필요한 여권 갱신이 급하다”며 3억6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피의자 A씨 등의 추가 여죄 확인 및 공범인 윗선(총책 등)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달라는 등의 요구 외에도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를 권유하는 등 로맨스스캠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SNS로 외국인 등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접근해 친구 추가 등 요청 시 주의해야 하고 특히 금전거래, 투자 등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대방의 SNS 프로필 사진이나 그가 보내주는 각종 증명서 사진, 경력 등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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