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닷새만에… ‘휘발유 품절’ 등장 [포착]

구자창 2022. 11. 2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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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닷새 만인 28일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었다.

한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아직 전체적으로 물류가 막힌 상황은 아니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을 기피하다 보니 출하에 조금씩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급한 물량은 미리 빼놓아 당장 피해는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공장 가동에 영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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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4대 정유사(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닷새 만인 28일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었다. 시멘트·레미콘에 이어 정유업계 등 전 산업계로 파장이 퍼지는 모양새다. 탱크로리 기사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선 주유소들에 휘발유 등 제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 도로에 파업에 참여하며 멈춰 선 유조차 옆으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날 “파업 사태가 길어지면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4대 정유사(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이 늘면서 기름 대란 가능성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3분기부터 정유 4사 운송업자들을 상대로 조합원을 모집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10% 수준이었던 조합원 가입률은 최근 약 70%까지 올랐다고 한다.

미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주유소는 재고가 곧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날 오후 ‘휘발유 품절’ ‘무연휘발유 재고 없음’ 등의 안내문이 붙었다.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28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없음'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4대 정유사(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이처럼 재고 소진으로 영업이 불가능한 주유소는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 주유소가 2주일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측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아직 전체적으로 물류가 막힌 상황은 아니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송을 기피하다 보니 출하에 조금씩 차질을 빚고 있다”며 “급한 물량은 미리 빼놓아 당장 피해는 없으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공장 가동에 영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4대 정유사(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화물연대와 정부는 이날 처음 협상에 나섰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협상은 1시간50분 만에 끝났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30일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품목 확대를 요구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고, 그 이외의 품목 확대는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경기가 어렵고 피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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