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설움 털어낸 이강인, ‘게임체인저’ 역할 톡톡

송태화 입력 2022. 11. 29. 06:02 수정 2022. 11.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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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요원으로 활약한 이강인(마요르카)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세를 지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가나에 2골을 허용하며 만회골이 요원했던 상황에서 '특급 조커' 이강인의 활약으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이후 가나의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실점하며 분패했지만 이강인이 투입된 뒤 그라운드에 나타난 공세적인 흐름은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이강인의 활약 덕에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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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연달아 교체 투입
그라운드 활발히 누비며 공격 전개 이끌어
28일 가나전서 환상 크로스로 1도움 기록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체 요원으로 활약한 이강인(마요르카)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세를 지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전반전에만 가나에 2골을 허용하며 만회골이 요원했던 상황에서 ‘특급 조커’ 이강인의 활약으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아쉬운 1점 차 패배로 16강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지 못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첫 번째 선택지가 될 수 없었던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기엔 충분했다.

한국은 28일 밤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 2차전에서 2대 3으로 석패했다. 전반전 상대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2골을 내줬지만 후반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과 이강인의 맹활약으로 균형을 가져왔다. 이후 가나의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실점하며 분패했지만 이강인이 투입된 뒤 그라운드에 나타난 공세적인 흐름은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벤투 감독은 만회골을 얻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변화를 뒀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불러들이고 나상호(서울)를 투입했다. 이후 후반 12분에는 권창훈(김천) 대신 이강인을 넣었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0대 0무)에서 후반 중반 깜짝 투입돼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의 활약을 기억한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후반 조커로 이강인을 선택했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의 투입 효과는 곧바로 발휘됐다. 이강인은 투입 1분 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따낸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강인이 전달한 크로스는 근사한 궤적을 그리며 조규성의 머리에 전달됐다. 조규성은 이를 침착하게 헤딩 슛으로 마무리하며 가나 골망을 열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유효슈팅이었다.

이강인이 그라운드에 들어가자 득점이 터져 나오며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됐다. 만회골이 터지고 3분 뒤 조규성이 김진수(전북)가 깊숙이 띄운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득점했다. 이후에도 경기 막판까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거나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한국의 공격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강인의 활약 덕에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수 있었다.

이강인은 그간 벤투 감독에게 중용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측면보다 중원 장악에 더 힘을 싣는 성향이 강하다. 기본적인 상황에서 측면이 아닌 중앙 지향적으로 볼을 전개할 것을 요구한다.

시야가 넓다는 이강인의 장점이 이 부분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벤투 감독은 곡선적인 움직임이 좋은 이재성(FSV 마인츠)을 우선 기용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호출하고도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의 월드컵 승선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던 이유도 그래서다.

벤투 감독이 즐겨 쓰는 4-2-3-1 포메이션 중 최전방 뒷선인 ‘3’라인의 중앙에 자리해야 하는 만큼 벤투호에서 이강인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이재성이었다. 벤투 감독이 설정한 경기 방향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기보다는 포스트 플레이와 직접 슛을 노리는 경향이 강한 나상호도 이 자리에 종종 출전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는 이재성이, 이번 가나전에서는 나상호가 낙점됐다.

실낱같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위해 승리, 가능한 다득점 승리가 요원한 만큼 다음 달 3일 0시 펼쳐질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가나전과 마찬가지로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공간을 좁히면 좌우 윙백이 높게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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