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경기장서 ‘노출’…“체포 안 두렵다”는 이 모델

권남영 입력 2022. 11. 29. 05:18 수정 2022. 11.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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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여성 모델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관중석에 등장했다.

여성에 대한 복장 규율이 엄격한 카타르의 '드레스코드'에 반기를 든 것이다.

외국인 응원단의 의상에 대한 법적 제재는 없지만, 카타르 정부는 어깨 노출과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스커트를 삼가 달라는 드레스코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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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나 놀 인스타그램 캡처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는 여성 모델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관중석에 등장했다. 여성에 대한 복장 규율이 엄격한 카타르의 ‘드레스코드’에 반기를 든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축구팀 팬인 이비나 놀은 크로아티아전이 열릴 때마다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빨간색 체커보드 무늬의 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고 있다.

지난 23일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는 몸에 딱 붙어 체형이 훤히 드러나는 긴 원피스를, 28일 열린 캐나다와의 경기에선 어깨와 무릎이 노출되는 튜브톱 형식의 미니드레스를 착용했다.

외국인 응원단의 의상에 대한 법적 제재는 없지만, 카타르 정부는 어깨 노출과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스커트를 삼가 달라는 드레스코드를 권고하고 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도 카타르와의 협의를 통해 유례없는 복장 규정을 내고 “남성은 최소 무릎 아래까지 가리는 바지를 착용해야 하고, 여성은 수영장과 해변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항상 몸을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비나 놀 인스타그램 캡처


놀은 “복장 규정을 듣고 충격받았다. 내게는 이 부위를 다 가릴 옷이 없다”며 “유럽에서 무슬림의 히잡과 니캅을 존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타르도 우리의 삶의 방식과 종교, 나아가 이런 드레스를 입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가톨릭임에도 월드컵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옷 때문에 체포될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코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내 드레스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답했다.

놀은 “막상 도착하고 나니 내가 옷 입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며 “정부 건물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모든 것을 입을 수 있게 해줬다. 많은 카타르 사람이 사진 촬영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놀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댓글에는 “입고 싶은 옷을 당당하게 입는 모습이 멋있다”며 응원하는 반응이 많은 반면 “카타르에서는 카타르 문화를 따르라”는 비판도 있다. 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약 79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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