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내면 기능추가”… 인텔·벤츠 등 하드웨어도 ‘구독’ 시대

김준엽 입력 2022. 11. 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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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적용하던 '구독 서비스'가 하드웨어로 확산하고 있다.

인텔 온 디맨드는 매월 구독 비용을 내면 일부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구독 서비스는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이미 만든 하드웨어의 기능을 추가 비용을 받고 풀어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거부감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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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이어 영역 급속 확대
“기기값 냈는데 왜 또 내나” 거부감
“필요기능만 선택… 합리적” 반응도


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적용하던 ‘구독 서비스’가 하드웨어로 확산하고 있다. 기기값 외에 매월 고정비용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에서 과도하게 수익을 얻으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초기 지출을 줄이고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홈페이지에 ‘인텔 온 디맨드’ 서비스(사진)를 소개했다. 인텔 온 디맨드는 매월 구독 비용을 내면 일부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IT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인텔은 내년 1월 10일 공개하는 ‘사파이어 래피즈’ 기반의 4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인텔 온 디맨드 서비스를 적용한다. 매월 비용을 내는 ‘활성화 모델’과 한 번에 비용을 지불하고 영구적으로 쓰는 ‘소비 모델’ 2종류가 있다. 추가 기능은 보안 업그레이드,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 동적 로드 밸런서 등이다.

그동안 인텔은 고사양 CPU에 많은 코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이 때문에 고사양은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부가기능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고 사양의 CPU를 사야만 했다. 이번 구독 서비스는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인텔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초기 구매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낮추면서 인텔 온 디맨드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레노버, 인스퍼, H3C, 피닉스랩, 슈퍼마이크로 등이 인텔 온 디맨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만든 하드웨어의 기능을 추가 비용을 받고 풀어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거부감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텔은 2010년 일부 저가형 CPU에서 50달러를 지불하면 속도를 높여주는 ‘인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내놨다가 거센 반발로 1년 만에 접은 적이 있다. 톰스하드웨어는 “얼마나 많은 고객이 CPU를 ‘서비스’로 받아들일 지 알 수 없다. 서버 시장은 일반 PC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구독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르데세스 벤츠는 최근 전기차 EQ 시리즈에 가속력 향상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연간 1200달러를 내면 제로백(0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기존 대비 1초 가량 빨라진다.

모든 차량에 오토파일럿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월 구독 형태의 자율주행(FSD) 옵션을 내놨다. FSD는 자동 차선변경, 신호등 인식 등의 기능을 추가한다. 소비자는 1만2000달러를 내고 평생 FSD를 이용하거나 매달 199달러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앞서 BMW는 핸들열선, 카시트열선 기능을 월 2만원에 구독하는 서비스로 내놨다가 뭇매를 맞고 철회했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말 월 8달러를 내면 디지털 키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과도한 이윤을 추구한다고 비판한다. 스코틀랜드 자동차작가협회장 잭 맥키온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의 경우 회사가 망을 유지 관리하기 때문에 돈을 매월 지불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이윤을 남긴 하드웨어에 돈을 더 지불하라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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