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월드컵...한 경기 만에 복잡한 '경우의 수'로 울상된 일본
독일을 잡았을 때는 우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단 한 경기 만에 16강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일본 축구대표팀 이야기다.
일본을 비롯해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가 속한 조별리그 E조는 한 경기, 한 경기마다 각 팀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월드컵을 상징하는 조다.
대회 개막 전까지 E조에서는 스페인과 독일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일본이 독일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두 골을 몰아쳐 2-1로 역전했다. ‘아시아의 반란’이 파란을 몰고 왔다.
일본은 2차전에서 E조 최약체로 꼽히는 코스타리카를 만났다. 그러나 지난 27일 밤(한국시간) 열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가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나란히 1승 1패가 됐다.
이어 28일 새벽 열린 스페인과 독일의 2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독일의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더 브레멘)가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일본이 웃다가 울었다면, 독일은 죽다가 살아났다. 1차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스페인에 졌다면 탈락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회생했다.
E조에서는 스페인이 승점 4(1승 1무)로 1위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난다. 2위가 일본(승점 3), 3위는 코스타리카(승점 3)다. 코스타리카가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해 골득실이 불리하다. 최하위는 1무 1패에 그치고 있는 독일이다.
아직 아무도 16강 행을 확정하지 못했다. E조 최하위 독일도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가능한 대혼전 양상이다.
토너먼트행이 비교적 안정적인 스페인을 제외하면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는 공통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뛰어난 ‘정통 9번(최전방 스트라이커)’이 없다는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첫 경기에서 세르주 지나브리(바이에른 뮌헨) 카이 하베르츠(첼시) 등 공격진이 모두 부진했다.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자 스페인전에서는 토마스 뮐러가 제로톱을 섰다.
영국 BBC 해설위원이자 독일 레전드인 위르겐 클린스만은 독일-스페인전을 지켜보다가 “독일의 치명적인 약점은 골 스코어러가 없는 것이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의 여권을 바꿔서 데려와야 한다”고 농담했다. 그만큼 파괴력 있는 정통 공격수가 없다는 뜻이다.
코스타리카는 뛰어난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 북중미 최종예선에서도 득점이 적어서 골 득실에서 미국에 밀렸다. 일본전 골을 넣은 주인공도 라이트백인 케이셰르 풀레르(CS 에레디아노)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스트라이커가 약했다. 이미 10년 넘게 패스 축구를 내세워 조직력 있는 팀을 만들어왔지만, 강력한 공격수는 찾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볼만 소유하고 골로 마무리는 하지 못하는 게 약점이 됐다.
공격수만 없는 게 아니라 공격적인 전술과 성향도 부족하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28일 기사에서 “이토 히로키(슈튜트가르트)는 백패스 머신인가? 무승부도 괜찮다는 생각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E조의 최종전은 12월 2일 오전 4시 동시에 열린다. 일본이 스페인을,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어느 팀도 탈락할 수 있고, 또 어느 팀이라도 올라갈 수 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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