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UNIST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도약”
2022년 HCR 교수 10명 ‘국내 1위’
창업 145개… 기업가치 1조대 평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울산은 대기업 중심의 국내 최대 규모 산업도시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배후산업이 풍부하게 발달해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제조업 기반에서 지식기반 도시로의 혁신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국책연구기관 유치와 UNIST 설립이었다.
UNIST는 2009년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중 막내로 출범했지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THE 대학평가 세계 174위, QS 대학평가 세계 197위다. 국내 순위는 5~6위 선에 안착했다. 설립 50년 이내의 신흥대학 랭킹에서는 세계 11위, 국내 1위다.
UNIST의 최대 강점은 교수진의 탁월한 연구력이다. 2022년 기준 HCR(논문 피인용도 상위 세계 1% 과학자) 교수가 총 10명으로 국내 대학 중 1위다.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도 6년 연속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UNIST 교수와 학생 창업은 현재 총 145개(교수 65개, 학생 80개)다. 전체 기업 가치는 1조원을 넘는다는 평가다. 교원기업 1호가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3개 기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실험실 연구성과의 창업 지원을 통해 학부와 대학원생의 기술사업화를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험실 창업혁신단과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4개 과학기술원 공동창업경진대회(2022.11월), 동남권 실험실창업팀 성과발표회(2022.12월) 등을 통해 실험실 창업 성과 공유와 창업 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UNIST는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첨단 연구 장비를 집적하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유치해 성장의 발판을 만드는 데 울산시와 울주군의 발전기금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가 배출되면서 이를 활용한 산학협력, 기술창업도 점차 활성화됐다.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UNIST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혁신 선도자’ 전략으로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2019년부터는 ‘울산의 디지털 뉴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대학원 유치 및 인공지능 혁신 파크 추진, 반도체 소재부품 융합 추진단 및 대학원 유치 추진, 스마트헬스케어 융합센터 추진 등이다. 이들은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디지털 혁신의 선봉에 서 있다.
‘인공지능대학원’과 ‘인공지능혁신파크’는 첨단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개원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은 반도체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지역 정밀화학업체들의 반도체 산업 진출을 돕고 있다.
게놈 1만명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메디컬 분야 빅데이터 구축에 성공한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바이오메디컬 기술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 만들어질 산재공공병원과 연계해 바이오메디컬 분야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제사회는 탄소 국경세를 신설하고, 친환경적이지 못한 산업에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경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울산지역 내 제조 기반의 ‘굴뚝산업’들이 살아 남으려면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는 일이 절대적이다. 탄소중립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신재생에너지의 도입 외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UNIST는 미래 에너지와 탄소활용 분야의 탁월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융합원’을 신설해 관련 분야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연구·교육에 ‘글로벌 First Mover DNA’ 심을 것”
이용훈(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28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2027년까지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 전반에 걸쳐 '글로벌 First Mover DNA'를 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UNIST 4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 총장은 취임 3주년을 맞았다. 그는 취임 이후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4개 전략 분야에 집중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분야다. 2020년 인공지능대학원, 2021년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에 이어 올해 탄소중립대학원을 차례로 신설했다.
내년에는 의과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AI혁신파크(2020년)와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2021년) 등 전문 연구센터도 설립했다.
이 총장은 지역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과학기술 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반도체가 국가안보를 좌지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대체 불가능한 초격차 기술을 어떻게 확보할 지가 국가적 아젠다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알파고의 인공지능 쇼크, 2019년 반도체 소부장 한·일 무역갈등, 2020년 코로나19 백신 바이오기술, 2021년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2022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을 꼽았다.
이 총장은 2027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울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역인재를 적극 영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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