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의 구멍... '60대이상 남녀'를 주목하라 [김봉신의 여론감각]
[김봉신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났다. 한국갤럽은 매주 조사 결과를 월 단위로 통합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부정 평가와 정당지지도 두 가지를 월간 통합 통계표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여섯 번의 월간 보고서가 나왔고, 필자는 그중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률의 성/연령대별 수치에 주목했다.
▲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 월간 통합 긍정률(6~11월) 지난 6개월 동안, 주간 조사를 월 단위로 통합한 월간 통합 보고서의 성/연령대별 윤석열 대통령 국정 긍정률을 종합해봤다(단위 : %, 11월-6월 격차는 %p). |
ⓒ 한국갤럽 |
① 보라색 : 국정 긍정률은 6개월 만에 20%p 하락해 29%에 고착됐다.
② 노란색 : 하락폭이 평균(20%p)보다 큰 성/연령대는 남녀2030이다.
③ 분홍색 : 11월 현재 평균 대비 높은 긍정률은 남50대, 남녀60세이상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남성 18~29세의 변동이다. 6월에는 긍정률 60%로 평균 49% 대비 높았는데, 11월에는 22%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하락폭이 무려 38%p다. 6개월 동안의 추이를 보면, 9월부터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회복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승리를 가져다준 '세대포위론'의 포위망에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긍정 평가자, 고령자에 쏠려 있다
▲ 윤석열 대통령 긍정률을 6월과 11월의 성/연령대별 월간 통합 수치를 비교해봤다. |
ⓒ 한국갤럽 |
모든 성/연령대의 긍정률이 낮아진 탓에 6월보다 11월의 면적이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남녀 2030세대뿐 아니라 남녀 40대에서도 긍정률이 20% 내외로 상대적으로 낮아, 빨간색 선을 보면 차트 오른쪽이 거의 쪼그라들어 왼쪽으로만 면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성 18~29세, 남성 30대에서도 어느 정도 긍정률을 볼 수 있는 파란색과 비교하면 정말 지나치게 위축된 모양새다.
이렇게 보면 29%라는 긍정률도 사실 고령자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긍정 평가자 덕에 유지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차트의 왼쪽 남녀 60대와 70세 이상에서도 긍정률이 더 하락하면 심각하게 작은 면적이 될 것 같아 위태로워 보인다.
실제 성/연령대별 표본 수 중에서 긍정률을 반영해 긍정 평가자 수를 계산한 후, 해당 연령대의 중간 연령, 즉 23, 34, 44, 54, 64, 74세를 적용해 평균 연령을 계산했다. 70세 이상 구간에서는 80세부터 표본으로 추출될 가능성이 낮아 74세로 적용하는 등 정밀하진 않지만 개략적으로나마 추산해봤다.
▲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 마친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석준 대법관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동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여론주도층에서 낮은 긍정률... 국정 동력 약해질 우려
세대포위론이 작동 불능 상태가 된 데서 그치지 않고, 국정 긍정 평가자의 급격한 고령화가 가져오는 부작용은 뻔하다. 경제활동인구, 세대주, 학부모 다수 분포 연령대, 즉 허리가 되는 연령대에서 부정적 인식이 고착될 때 과연 국정 동력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 케이스탯 사회지표 11월 조사 정부정책 만족도 추이 케이스탯이 매달 온라인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사회지표 여론조사의 정부정책 만족도 추이이다. 6월 41%를 고점으로 6개월 동안 하락해 지금은 20% 정도이다. |
ⓒ 케이스탯 |
▲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10월 4주 국가경제 인식지수 역시 온라인으로 조사하는 한국리서치의 '여론 속의 여론'에서는 정기적으로 국가경제 인식지수를 포함하고 있다. 국가경제 평가를 보면 6월부터 좋지 않았다. |
ⓒ 한국리서치 |
▲ 해외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컨설트가 주요 22개국 국가 지도자 긍/부정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16%를 연이어 기록했다. |
ⓒ 모닝컨설트 |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주요 22개 국가 정상급 지도자 중 최하위라는 점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쾌한 결과는 아니다. 그렇다고 온라인 조사를 탓하고 무시하기엔 그 영향력이 상당하고, 온라인 조사는 계속 확산되는 상황이다. 그러니 저 수치는 그대로 여론조사 결과로 인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 비교해보니... 박-윤 닮은 모양새
필자는 이 같은 국정 긍정률 30% 선에서 과연 역대 대통령은 성/연령대별로 어떤 긍정률 분포를 보였나 궁금해졌다. 한국갤럽이 현재와 같이 매주 여론조사를 해서 결과를 공표한 시기의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그래서 현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해봤다.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에는 19세부터 조사를 했고, 70세 이상을 따로 떼지 않고 60세 이상으로 묶어 조사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국정 긍정률도 60대와 70세 이상 구간을 표본 수를 고려해 평균치를 산출해 비교했다.
▲ 한국갤렵 전현직 대통령 성/연령대별 국정 긍정률 비교(30% 선) 한국갤럽의 월간 통합 보고서 기준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등 3명의 전/현직 대통령의 성/연령대별 국정 긍정률을 비교했다. 세 명 모두 30% 선의 긍정률을 보였을 때 월간 기준이다. |
ⓒ 한국갤럽(김봉신 편집) |
윤석열 대통령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 고령자 중심으로 치우쳐진 것처럼 보인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 유권자 중에서 긍정 평가자 비중이 커서 남녀 20대와 남성 30대에서 매우 낮은 긍정률을 보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남녀20대에서 더 긍정률이 낮아지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위축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현직 대통령별로 나타나는 성/연령대별 분포 형태만으로 각 대통령의 최종적인 평가를 할 수는 없다. 당시의 정세적 역동성은 시기별로 달랐고, 연령대별로 지지하는 정당의 분포 역시 쏠림이 대조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겨우 임기 6개월을 보낸 윤석열 대통령의 성/연령대별 긍정률 분포가 임기 4년차 중반을 넘기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흡사한 분포라는 점은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국정 긍정률을 40~45%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선 반드시 청년·중년 허리 세대의 정치적 욕구에 부합하는 정책과 메시지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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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11월 4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 / 조사기관: 한국갤럽 / 조사기간: 11월 22~24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 조사방식: 무작위 생성(RDD, 무선 90%, 유선 10%)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 9.7%
더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십시오.
다음은 여심위 규제 대상 조사가 아닙니다.
[케이스탯 2022년 11월 사회지표 여론조사]
http://www.kstat.co.kr/new3/m6/report_view.php?nws_idx=446&return_param=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2022년 10월 4주(11월 1일)]
https://hrcopinion.co.kr/archives/2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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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봉신씨는 메타보이스 대표이며 조원씨앤아이 부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http://blog.naver.com/metavoice/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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