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적성국’ 이란-미국, 16강은 누가?

이동환 2022. 11.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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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두 국가 중 한 팀만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아 두 '적성국'간 더비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과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16강의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2위 이란(승점 3·골득실 -2)과 3위 미국(승점 2·골득실 0)이 다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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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경기]
서로를 이겨야 자력으로 16강 진출 가능
정치적 관계 탓에 더욱 관심…선수끼리는 연대 가능성도
메흐디 타레미(앞)와 카림 안사리파드가 웨일스전에서 골을 합작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과 미국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두 국가 중 한 팀만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아 두 ‘적성국’간 더비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과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B조에선 1위 잉글랜드(승점 4·골득실 +4)가 16강 한 자리를 거의 예약한 상태다. 객관적 전력상 최종전 상대인 웨일스(승점1·골득실 -2)에게 패할 가능성이 적어서다. 패하더라도 골득실 덕에 16강에 갈 확률이 높다.

16강의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2위 이란(승점 3·골득실 -2)과 3위 미국(승점 2·골득실 0)이 다투는 형국이다. 두 나라는 자력으로 16강을 확정지으려면 상대를 이겨야 한다. 패하면 반드시 탈락한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이란은 잉글랜드전(25%) 웨일스전(41%)에서 낮은 볼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활용한 역습으로 효과를 봤다. 역습을 이끄는 건 스트라이커 메흐디 타레미다. 올 시즌 FC 포르투에서 19경기 13골 8도움을 몰아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2골 1도움으로 ‘해결사’ 면모를 과시하고 있어 미국전 활약이 기대된다. 웨일스를 잡아 잉글랜드전 대패 이후 분위기를 살린 것도 강점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무라는 전적에서도 드러나듯 결정지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두 경기를 거치며 ‘에이스’ 크리스티안 퓰리시치(첼시)의 경기력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는 데 기대를 건다.

크리스티안 퓰리시치(가운데)가 잉글랜드 수비를 뚫고 돌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팀의 경기는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두 나라 간 관계 탓에 더 큰 관심을 모은다. 미국은 이란 내 여성 인권이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 이유로 이란과 반목하고 있다. 28일엔 미국 대표팀이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이란 국기를 올리며 이슬람 공화국 마크를 삭제해 논란이 일었다. “이란 여성 인권을 지지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설명한 미국 대표팀을 이란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서 갈등이 격화된 상태다.

다만 국가간 갈등과 선수들 관계는 다르다. 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주장 에산 하지사피가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대 지지 의사를 직접 밝힌 뒤 귀국 후 처벌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도 수비수 워커 지머먼이 “여성 인권에 대해 항상 지지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경기 중 양국 선수가 함께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제스처를 취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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