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안정성 ‘굿’…블루칩 51개 담았다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2. 11. 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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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글로벌’ 세그먼트 들여다보니

‘코스닥 블루칩만 모았다.’

최근 출범한 신규 지수 ‘코스닥글로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알짜 기업으로 꼽히는 51개사가 포함됐다. 에코프로비엠(제조업), 셀트리온헬스케어(의료·바이오), 카카오게임즈(서비스·콘텐츠) 등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15사, 서비스·콘텐츠 14사, 제약·바이오 11사, 제조업 11사다.

코스닥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78조원이다. 코스닥 전체 시총 336조원의 23%에 달한다. 평균 시총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세그먼트 편입 기업을 제외한 코스닥 전체 평균 시총(1700억원)의 9배에 달한다. 편입 기업 가운데 25개사는 상장 기간이 10년을 웃돌았다. 5년 이내 상장한 기업은 6개사다. 상장 기간이 가장 오래된 기업은 CJ ENM(1999년 11월)이다. HK이노엔(2021년 8월)은 가장 최근에 상장됐다.

최근 3년간 코스닥글로벌지수 수익률은 44%다. 시장 전체(8.5%) 대비 월등하다. 코스닥 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뛰어나다. 코스닥글로벌지수는 상승기에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하고 하락기에는 덜 하락해 코스닥150지수보다 변동성이 낮은 특징을 나타냈다.

편입 조건이 까다롭다. 바이오 외 종목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혹은 상위 7% 이내 종목이 대상이다. 매출 3000억원 이상 또는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의 조건에 맞아야 한다. 바이오 기업은 시총 1조원 이상, 임상 1상 이상 후보물질을 2개 이상 보유하고 최근 10년 이내 개발 신약 허가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1월 2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글로벌 출범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대장주 노리는 바이오·2차전지

▷셀트리온헬스케어·에코프로비엠 편입

코스닥글로벌 세그먼트는 지정 요건 충족 기업이 신규 지정을 신청하면 거래소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편입 기업은 시총을 비롯해 재무 실적, 기업 지배구조, 기업 건전성, 회계 투명성, 최소 상장 기간 등을 평가받아 선정된다. 1년에 한 번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 후 세그먼트 지정 유지가 결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평가와 재무적 측면에서 우수한 종목들”이라며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고 소수 종목으로도 시장 전체를 잘 대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총 1위 ‘대장주’ 왕좌를 두고 경쟁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은 ‘당연히’ 포함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6만5100원이다(11월 23일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은 10조3015억원을 기록하며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대장주 위상을 되찾았다. 10만5300원을 기록한 에코프로비엠은 시총 10조2984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가 다시 2위로 밀렸다. 그러나 시가총액 차이는 5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올해 들어 두 회사의 대장주 경쟁이 격화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8년 2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뒤 4년여간 시총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차전지가 주도 테마주로 부각되며 에코프로비엠이 급부상했다. 지난 1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양 사의 시총 선두 경쟁은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 허마쥬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탄탄하다. 3·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한 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964억원, 당기순이익은 1379억원이다. 이번 분기 호실적은 전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에 따른 성과다. 특히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유럽 매출 증가와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램시마와 허쥬마 처방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 핵심인 램시마SC는 매 분기 성장폭을 키우고 있어 매출과 수익성 모두 긍정적”이라며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집중된다는 점도 호재”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증시 주도주로 떠오른 2차전지의 대장주다.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에다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역대급 실적에 투자자가 몰렸다. 주력인 양극재는 2차전지 내 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배터리 원가 중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중에서도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를 개발해 차별화했다. 고성능 배터리에 적용되는 한 차원 높은 제품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후 국내외 전기차 관련 기업의 납품 ‘러브콜’이 쏟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이 1415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1306억원)를 웃돌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가 하반기부터 헝가리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북미 픽업트럭 전기차 생산 업체인 리비안에 납품할 원형전지 생산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양극재 수요가 탄탄한 만큼, 올해 3분기부터 조기 운영 중인 포항5공장(CAM5N)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게임주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눈길

▷‘우마무스메’ 반등에 NFT 생태계 확장

게임주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업데이트 이후 매출 순위가 급등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 출시 이후 구글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벤트 조기 종료 등 여러 논란에 이용자들이 이탈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신뢰 회복 노력 등으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FTX 거래소 파산 신청과 불안정한 가상자산 시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메인넷 폴리곤을 비롯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 매직에덴을 파트너로 추가하며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글로벌 편입 종목들이 추후 파생될 상품 개발에 따른 패시브 수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편입 인센티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정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IR) 행사 개최, 국문 공시의 영문 번역 서비스 제공, 상장 수수료와 연부과금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등생 클럽’ 혜택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6호 (2022.11.30~2022.12.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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