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황금 세대’ 벨기에, 복병 모로코에 완패…F조도 안갯속으로

임성수 입력 2022. 11. 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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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던 '황금 세대'가 흐르는 세월에 빛을 잃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황금 세대'란 평가를 받았던 벨기에(FIFA 랭킹 2위)가 '복병' 모로코(랭킹 22위)에 무너졌다.

모로코는 카타르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를 2 대 0으로 꺾었다.

모로코는 F조 최강자로 꼽히던 벨기에를 누르며 1승1무(승점 4)로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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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모로코 국가대표팀. AP연합뉴스


빛나던 ‘황금 세대’가 흐르는 세월에 빛을 잃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황금 세대’란 평가를 받았던 벨기에(FIFA 랭킹 2위)가 ‘복병’ 모로코(랭킹 22위)에 무너졌다. 카타르 월드컵 F조에서도 물고 물리는 이변이 계속되면서 16강 진출 팀은 마지막까지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모로코는 카타르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벨기에를 2 대 0으로 꺾었다. 모로코는 후반 27분 압델하미드 사비리의 선제골에 이어, 추가 시간에 나온 자카리아 아부크랄의 쐐기 골로 벨기에를 완파했다.

사비리는 벨기에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는 직접 슈팅으로 벨기에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스를 예상한 벨기에 수비진과 골키퍼의 허를 찌른 슈팅이었다.

벨기에는 후반 36분 주전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를 교체 투입했다. 햄스트링 부상 중인 루카쿠는 애초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팀이 예상치 못한 패배 위기에 몰리자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추가 골을 터트린 건 모로코였다. 모로코는 후반 추가 시간 역습 기회에서 아부크랄이 쐐기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모로코는 F조 최강자로 꼽히던 벨기에를 누르며 1승1무(승점 4)로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998년 프랑스 이후 24년 만이다. 반면 벨기에는 예상치 못한 완패를 당하면서 1승1패(승점 3), 3위로 밀렸다.

벨기에 국가대표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는 골 점유율 64%로 36%에 그친 모로코를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벨기에는 케빈 더브라이너 등 ‘황금세대’가 여전하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벨기에는 이번 대회 캐나다와 모로코전에 평균 연령 각각 30세 181일, 30세 177일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이번 대회 27경기에서 평균 연령 30세를 넘은 선발 라인업을 두 번 연속 내보낸 팀은 벨기에뿐이었다. 베테랑 수비수 얀 베르통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나이 들어서 좋을 공격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더브라위너도 “벨기에는 우승을 하기엔 너무 늙었다”고 말한 바 있다.

벨기에는 조별 리그 1차전에서도 약체 캐나다에 1대 0으로 겨우 승리하면서 예전 기량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벨기에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만난다.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로코가 벨기에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면서 흥분한 모로코 축구 팬들이 벨기에에서 난동을 벌이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기 직후 수십 명의 축구 팬들은 브뤼셀 중심가에서 상점 창문을 깨거나, 차량을 향해 폭죽을 던지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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