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끌어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양심 한승헌 변호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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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관심ㆍ연구 분야는 다양했다.
학자의 학문적 다양성은 흔한 일이지만 법조인의 경우는그렇지 않는 편이다.
그는 동학 관련 여러 편의 글을 쓰고 역사의 뒤안길에 방치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고 재조명하는 일에 적극 나섰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연구는 일부 진보적 사학자와 재야 사학자들에 의해 재조명되고, 경향 각지의 후손ㆍ연구자들의 기념사업회가 발족하면서 뒤늦게나마 역사의 현장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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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 유골의 DNA 검사를 실시해 추정된 나이와 치아구조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동학 농민군 지도자 흉상(전주 역사박물관 전시) |
ⓒ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
그의 관심ㆍ연구 분야는 다양했다.
학자의 학문적 다양성은 흔한 일이지만 법조인의 경우는그렇지 않는 편이다. 우리나라 지식인 치고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한승헌의 경우는 많이 달랐다.
그는 동학 관련 여러 편의 글을 쓰고 역사의 뒤안길에 방치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고 재조명하는 일에 적극 나섰다. 1993년 11월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를 조직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198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사업단체협의회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1996년 5월에는 일본 훗카이도대학에 90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동학농민군지도자 유골을 한국으로 봉환하는 일을 성사시켰다. 여기에는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천도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참여한 봉환위원회의 상임공동대표의 자격으로 참여하였다.
그가 동학농민혁명에 각별했던 데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이 동학혁명의 진원지라는 자부심도 깔렸을 듯 하다.
"올해가 바로 1894년에 우리 고장을 진원지로 하여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의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을 유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주석 9)
동학농민혁명은 긴 세월동안 동학란ㆍ동비란, 갑오란 등으로 불리고, 지배층으로부터 배척되었다. 수많은 동학농민군을 학살한 일제의 폄훼는 더욱 심했다.
▲ 1995년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발견된 '韓國 東學黨 首魁의 首級(한국 동학혁명 지도자의 머리)'라고 붓글씨로 쓰여 있는 두개골 |
ⓒ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연구는 일부 진보적 사학자와 재야 사학자들에 의해 재조명되고, 경향 각지의 후손ㆍ연구자들의 기념사업회가 발족하면서 뒤늦게나마 역사의 현장으로 떠올랐다. 이런 과정에서 한승헌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발족된 어언 10년째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해마다 여러 가지 행사를 해오는 가운데 농민혁명에 대한 바른 이해와 깊은 연구 그리고 혁명정신의 선양, 계승, 발전을 위하여 한몫을 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중요한 과제가 있으니, 그것은 역적의 누명을 쓴 채 목숨을 거둔 농민군들의 명예회복과 국가유공자 추서에 관한 일이다. (주석 11)
동학농민혁명 봉기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역사적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었으나, 전봉준ㆍ김개남ㆍ손화중을 비롯 주도자들의 서훈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승헌은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렇다면 이제 농민군들의 명에회복과 국가유공자 서훈의 법적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행 '국가유공자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더라도 농민군들은 국가유공자의 반열에 오를 '순국선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 법에서 예우의 대상으로 삼는 '순국선열'이란 "일제의 국권침해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일제의 국권침탈에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하기 위하여 항거하다가 그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라고 규정되어 있다. (주석 12)
주석
9> 한승헌, <동학농민혁명100주년>, <전북일보>, 1994년 1월 1일.
10> 앞과 같음.
11> 한승헌, <동학혁명군의 명예회복>, <전북일보>, 2001년 8월 29일.
12> 앞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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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양심 한승헌 변호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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