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미사일 반격 능력 확보 위해 소형 위성 50기 배치 검토"

이영희 2022. 11.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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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부터 공격 당할 위험이 있을 때 적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반격 능력' 보유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정보 수집을 위해 총 50기의 소형 인공위성을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한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 방위성 인근에 배치된 PAC-3 '패트리어트' 지대공 요격미사일. AFP=연합뉴스


요미우리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반격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경우 공격 목표를 특정하기 위해 다수의 소형 인공위성을 일체로 운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위성 컨스텔레이션(Satellite constellation)'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를 위해 소형 위성 50기를 2024년부터 발사할 예정이며, 2023년도 예산에 이를 반영한다.

이런 내용은 연말까지 개정되는 방위계획 대강 등 안보문서에 담길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부상,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의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때만 무력 행사)' 원칙을 뒤흔드는 '반격 능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반격 능력'이란 적이 일본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공격이 시작됐을 때 상대방의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 거리를 날아가는 장사정 미사일 확보가 중요하며, 동시에 적국의 군사 시설이나 해상 함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수의 소형 위성을 저고도 궤도에 발사해 우주 공간에서 목표를 안정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배치할 인공위성은 태양광을 이용해 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는 광학위성과 대상물에 반사된 전파를 관측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SAR 위성 두 종류가 거론되고 있다. 광학 위성으론 날씨가 좋은 낮 시간에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SAR 위성은 날씨가 나쁠 때에나 야간에도 대상을 인식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또 반격의 수단으로 사용할 장사정 미사일을 잠수함에도 탑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현재 일본이 보유한 순항미사일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거리는 150㎞~200㎞가량인데, 반격 능력 확보를 위해 사거리를 1000㎞ 이상으로 늘리면서 잠수함에서도 쏠 수 있도록 개량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는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조용해 적에게 잘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적의 사정권 밖에서 발사하는 장사정 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하면 상대는 어디서 반격을 당할지 알기 어려워 억지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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