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본토 타격 ICBM과 김정은 둘째딸의 상관관계
일각서 후계구도 관련성 주목
"후대 안전 담보" 강조했던 김정은
자녀 등장시켜 '의지' 피력했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성공과 관련한 행사에 둘째 딸 김주애를 연이어 등장시켰다.
이렇다 할 경제성과가 없는 김 위원장이 후대를 위해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는 선전선동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자녀까지 동원한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화성-17형 발사 성공 기여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며 관련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직접 소비하는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공개된 15장의 사진엔 김 위원장과 그의 둘째 딸인 김주애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거나 의자에 앉은 김 위원장 어깨에 손을 올린 것은 물론, 손을 잡은 채 웃는 얼굴로 마주 보는 사진까지 확인할 수 있다.
김주애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북한 주요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둘째 딸 김주애 등과 함께 화성-17형 발사를 현장에서 지켜본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보도에선 "김 위원장이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는 표현이 등장한 데다 화성-17형 발사 성공에 기여한 국방과학원 관계자들이 "백두 혈통만을 따르고 끝까지 충실할 것"이라는 '충성 맹세'까지 한 만큼, 후계 구도와 연계해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안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ICBM 발사 관련 과학자·기술자의 축하를 받으며 아버지와 나란히 선 모습은 그녀가 잠재적 후계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그녀가 두 번 모두 북한 국방력의 상징인 핵전력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국방분야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존재가 알려진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주애라는 딸의 존재는 미국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을 통해 지난 2013년 처음 알려진 바 있다. 로드맨은 방북 이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 위원장 가족을 만났으며 "딸 주애(Ju-ae)를 안아들었다"고 했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후대들의 안전 담보'로 규정한 만큼, 본인 자녀를 관련 행사에 동행시켜 북한 주민들에게 관련 의지를 각인시키려 했다는 평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우리 세대는 저 하나의 안락을 찾기 위해, 직면한 오늘의 고생을 피하기 위해, 적들의 간교한 설교와 끈질긴 압박에 못 이겨 우리 공화국 정권과 후대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을 대부로 개선된 가시적인 경제 생활·환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천신만고한대도 우리는 자기의 선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둘째 딸과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한 데 이어 관련 기념행사까지 동행한 것은 "화성-17형이 백두혈통을 지키고 현재와 미래세대 안전지킴이라는 점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과 함께하는 김주애 사진을 연이어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미래세대 안전을 위한 국방력 강화 기조 지속을 암시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딸을 동행시켜 선전선동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딸을 동행시켜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한 데 대해 "미래세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나온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구글 검색어 트렌드'에는 김 위원장 딸과 관련한 전 세계 누리꾼의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north korea(북한)'와 관련한 전 세계 검색어 1위는 'kim jong un daughter(김정은 딸)'였다. 2위는 'north korea kim jong un daughter(북한 김정은 딸)'로 1위 검색어와 동일한 내용이었다.
같은 기간 '북한'을 검색한 구글 이용자가 살펴본 주제 역시 '딸' 관련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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