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개발자들의 취·창업 등용문으로 우뚝 선 ‘청년취업사관학교’

2022. 11.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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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SBA)

IT(정보기술) 분야의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이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울 금천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4차산업 신기술 분야 실 무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취·창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영등포(위), 용산캠퍼스. [사진 서울산업진흥원]


4차산업 신기술 분야 무료 교육
SW 개발, 디지털 전환 등 맞춤 과정
수료생 75.7%가 취·창업에 성공

“수업 때마다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방향성과 로드맵을 제시해줬습니다. 단순히 개발을 배운 게 아니라 인생의 멘토를 얻어가는 과정이었어요.”

얼마 전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IT(정보기술) 기업 취업에 성공한 김은성씨(29)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출신이다. 2021년 군 제대 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이곳의 SW 개발 교육과정을 보고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그는 “시작할 땐 기초가 부족한 상태였지만 탄탄한 커리큘럼 덕분에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공자·비전공자 맞춤형 수강 가능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디지털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청년취업사관학교가 20~30대 청년 개발자 취·창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계속되는 SW 인력난 및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4차산업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역량을 무료로 교육하고, 취업과 창업까지 연계해 기업에는 우수한 개발 인력을 공급하고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청년취업사관학교의 브랜드명인 ‘새싹(SeSAC)’은 ‘서울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eoul Software Academy)’의 약자다. SW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시가 ‘싹’을 틔우고 성장시켜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이 실제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은 디지털 분야이며 이공계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도 수강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과 관련해 개발직군을 희망하는 ‘SW 개발’ 과정과 ▶개발직군은 아니지만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비개발직군을 위한 ‘디지털 전환’ 과정으로 나뉜다.

분야별로 기초지식과 취업의지가 있는 20~30대 청년 구직자, 만 15세 이상의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전액 무료다.

청년들이 인공지능(AI)·핀테크 등 4차산업 분야의 실무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2020년 10월 서울 문래동 영등포캠퍼스를 시작으로 현재 금천, 마포, 용산 캠퍼스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강동, 동작, 강서 캠퍼스를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2025년까지 총 25개 캠퍼스를 개관할 계획이다.


동료학습, 집중 멘토링·코칭 등 적극 활용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새로운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현장형 SW 인재 양성 플랫폼’을 표방하며, 탄탄한 커리큘럼과 실무교육으로 타 교육기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4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대기업 출신 개발자·현업 실무 전문가가 이끄는 소규모 집중 클래스도 진행한다.

교육 방법도 남다르다. 전통적인 한 방향 강의방식을 벗어나 보다 동료학습, 집중 멘토링·코칭과 같은 효과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새싹 러닝메이트 ▶기업연계 프로젝트 ▶융합형 인재양성과정을 꼽을 수 있다.

‘새싹 러닝메이트’는 같은 과정 수강생끼리 그룹을 지어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으로, 학습·프로젝트 진행비가 지원된다. 서울 영등포캠퍼스의 경우 총 280명 교육생 중 31개 그룹 187명이 새싹 러닝메이트에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연계 프로젝트’는 실제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경험할 수 있는 과정으로, 여러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며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융합형 인재양성과정’은 현재 수강 중인 교육과정 외에 융합 개발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추가 클래스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직업상담은 물론 취·창업까지 연계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각 캠퍼스에 ‘잡코디’가 상주하는 상담실을 두고 직업상담도 진행한다. 이 밖에 기업과 수료생을 연결하는 ‘일자리 매칭데이’, 전문가 멘토단 컨설팅을 진행하는 ‘포스트새싹’, 취업 선배와의 만남, 수료생 간 취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새싹데이’를 운영해 구인·구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창업을 꿈꾸는 새싹 모임인 ‘창꿈새’ ▶분야별 전문가 매칭을 해주는 ‘창업멘토링’ ▶캠퍼스 내 유휴공간을 제공하는 ‘창업공간 지원’ 등이 있다.


실전 핵심인재 길러 취업률도 높아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36개 과정에서 총 68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7개 캠퍼스에서 1150명 규모의 취업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과정 덕에 수료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영등포캠퍼스에서 총 3기수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228명 중 212명이 ‘만족 이상’이라고 답해 만족도가 92.98%에 달했다.

취업률 역시 높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을 수료하고 일자리 연계를 지원받은 교육생의 75.7%(2022년 10월 기준)가 취·창업에 성공했다.

한편 서울 동작캠퍼스는 12월 중순까지 1기 교육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 “실무 중심 커리큘럼이 청년취업사관학교 인기 비결”

「 박소영 서울산업진흥원 교육2팀 책임 인터뷰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확보를 위한 IT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4차산업 관련 개발자와 디지털 직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 중인 ‘청년취업사관학교’(이하 청취사)에서는 교육과정 종료 후 취·창업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고 있다.

박소영(사진) 서울산업진흥원 교육2팀 책임은 청취사의 최대 강점으로 ‘일자리 매칭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채용을 원하는 기업과 연계해 기업은 역량 있는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고, 교육생은 수료 후 원하는 직무에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취사가 ‘실무형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덕에 박 책임은 기업 채용 담당자에게 “이분 진짜 신입 맞아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그는 “우리 청취사에는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를 가진 인재,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 인재가 모두 모여 있다”며 “매번 경력직 같은 신입만 소개해 주니 기업들이 채용 때마다 러브콜을 보낸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청년 구직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힘찬 첫 출발을 하는 데 함께 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운영하는 수많은 교육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20~30대 청년들에게 유독 청취사가 인기인 이유는 뭘까. 바로 실무 중심의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 때문이다. 청취사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역량과 현업기술을 밀접하게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수준 높은 교육 덕분에 다른 기관의 프로그램을 이미 수강한 학생들도 다시 청취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박 책임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열정을 가진 청년이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도전하고 꿈을 실현하는 데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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