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드린 건 못 참아" 한동훈 팬클럽, 더탐사 엄벌 탄원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이하 더탐사) 취재진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택을 무단 방문한 뒤 장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장관 지지자들은 이들에 대한 엄벌 촉구 탄원서를 받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더탐사 측은 “정당한 취재 행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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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집 찾아 생중계한 더 탐사…지지자 반발
더탐사 측은 전날(27일) 유튜브를 통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누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생중계했다. 더탐사는 구독자 43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이다. 해당 영상에는 더탐사 취재진 5명이 이날 오후 1시쯤 한 장관이 사는 서울 강남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아가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한동훈 장관님 계십니까”라고 물어보며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그 과정에서 한 장관이 사는 아파트 동·호수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하는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는 거주지 동·호수 등 자세한 주소는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한 장관 집 현관문 도어락에 손을 대거나 현관문 앞에 놓인 개인 택배도 살펴봤다. 당시 자택 안에는 한 장관 부인과 자녀만 있었다고 한다. 해당 영상에는 “응원한다. 행동하는 시민” 등과 같은 찬성 댓글과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중계한다” 등 비난 댓글이 맞붙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더탐사 “정당한 취재 행위”…한동훈 “정치깡패”
한 장관은 28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더탐사를 ‘정치 깡패’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전날 이들이 집에 찾아온 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면서다. 이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토킹 사건과 병합할 필요가 있으면 같이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 조사 방식에 대해선 “(고소인인) 한 장관에 대한 조사도 출석 형태로 할 것인지 진술 조서를 받을 건지 본인 의사를 반영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이 연관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더탐사와 처음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필요하면 수사하겠다”며 소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튜브에서 특정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영향력이 있는 유튜버 등과 고소·고발 건이 얽혀 수사를 맡게 된 경찰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밀주의가 원칙인 수사 과정이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서다.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대표 김세의씨나 소장으로 불렸던 강용석 변호사는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유튜브로 찍어 올렸다. 그 과정에서 당시 서초경찰서 직원들의 얼굴이나 이름 등이 그대로 퍼졌다. 경찰관(경위) A씨는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 ‘욕 좀 해주세요’라며 수사 과정을 노출해 세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한 경찰 관계자는 “수차례 출석 요청에 대꾸 없다가 유튜브를 통해 억울함이나 강압수사를 주장하길래 황당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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