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행정부 ‘라이징 스타’…레이몬도 상무부장관

신창호 2022. 11. 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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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초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SMIC등 중국 반도체기업들을 향해 "러시아에 반도체를 수출하면 아예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지난 2년간의 성과보다 더 큰 도전이 레이몬도 장관 앞에 남겨져 있다"면서 "무려 1000억달러에 이르는 연방 IT기업 지원예산을 사용해 한국·대만·네덜란드의 첨단 반도체 기업들을 어떻게 미국안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IT뿐 아니라 미국 전체 산업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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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초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SMIC등 중국 반도체기업들을 향해 “러시아에 반도체를 수출하면 아예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전쟁이 터진지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러시아가 무기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반도체와 제반 기술을 제공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레이몬도 장관은 9월초 인디애나주 퍼듀대학 총장과 교직원,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도 흥분되는 순간이다. 여러분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직접 연락해달라”고 했다. 이 대학 캠퍼스 바로 옆에 1억8000만달러짜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신설키로 한 글로벌 파운드리회사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SKYT)의 토마스 손더먼 최고경영자(CEO)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SKYT가 퍼듀대 인근에 파운드리공장을 건설키로 한 것은 레이몬도 장관이 주도한 ‘반도체육성법’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연구·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새로 지을 계획을 가진 기업은 미국 연방정부가 신속히 개입해 각종 행정·규제완화·재정보조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게 법의 핵심골자다.

레이몬도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초부터 추진해온 반(反)중 무역·경제질서 확립의 틀을 짠 인물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오로지 미국 이익만을 위한’ 반중 행태를 버리고, 보다 정교한 기본구조를 설계해 전 세계적 ‘반중 경제질서’를 창출한 주역이란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역대 정부에서 늘 주목받던 장관은 세계 외교질서를 주도하는 ㄱ국무부 장관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라이징 스타(rising star)’는 레이몬도 장관”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가 중국·러시아 없이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버드대·예일대 법학대학원·옥스퍼드 로즈장학생 출신의 밴처캐피털 창업자였던 레이몬도 장관은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시절 주지사 감세와 규제완화, 최저임금 인상, 지방대학 등록금 면제를 주도했다. 민주당 출신이지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공화당의 감세정책까지 끌어다 쓸 수 있는 ‘유연함’을 갖췄던 것이다.

‘인플레감축법(IRS)’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간판 정책이 된 반도체육성법은 그에 의해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된 법안이다.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의 각종 정보통신(IT) 기기에서 중국산 반도체를 완전히 배제하고, 글로벌 파운드리기업의 미국내 생산기지 건설을 촉진해 잃어버렸던 ‘반도체 최강국’이란 타이틀을 미국이 되찾도록 한다는 것이다.

NYT는 “그가 수장에 오르면서 ‘보잘것 없는 평판에 익숙했던’ 상무부는 미국 연방정부의 핵심 중 핵심으로 거듭났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특허나 관리하고 외국과의 무역마찰에나 개입했던 위상에서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망을 결정하고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첨단기술 경쟁을 주도하는 핵심 엔진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지난 2년간의 성과보다 더 큰 도전이 레이몬도 장관 앞에 남겨져 있다”면서 “무려 1000억달러에 이르는 연방 IT기업 지원예산을 사용해 한국·대만·네덜란드의 첨단 반도체 기업들을 어떻게 미국안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IT뿐 아니라 미국 전체 산업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몬도 장관의 야심은 이번 계획을 통해 스마트폰 컴퓨터 정밀계측장치부터 자동차 선박 기계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대부분의 첨단 상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이 장악한다는 것이다. NYT는 “만약 이 야심이 실현된다면, 그 영향력은 세계 경제는 물론 국제정치, 미국정치 구도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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