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펀치에, 조별리그 탈락 걱정해야 하는 일본
[노성빈 기자]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했던 일본이었지만 코스타리카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로써 E조의 16강 향방은 최종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코스타리카가 27일 밤(한국시각)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일본 모리타 히데마사(왼쪽)와 도안 리쓰가 코스타리카 조엘 캠벨를 협력 수비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수세에 몰리던 코스타리카, 일본에 카운터 펀치 날려
전반전 흐름은 서로 소강상태로 진행됐다. 일본은 독일전과 달리 주전선수 6명을 바꾸는 로테이션 작전을 펼쳤지만 손발이 다소 맞지않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타리카는 일본의 압박속에 세컨볼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좀처럼 공격진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반전 두 팀은 각각 슈팅 1회에 그치는 지루한 경기를 펼친다.
이런 흐름에서 먼저 변화를 준 것은 일본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토 히로키, 아사노 타쿠마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인 일본은 후반 1분 카마다 다이치의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시작후 10분동안 4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모리타 히데마사의 슈팅이 코스타리카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비롯해 번번이 수비에게 걸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코스타리카는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을 비롯해 칼보와 와스톤, 두아르테가 중심이 된 수비진이 노련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후반 17분 미토마 카오루, 후반 22분에는 도안 리츠 대신 이토 준야를 투입하면서 지속적으로 공격에 많은 숫자를 투입했다. 이에 코스타리카는 브란돈 아길레라와 헤위손 베네테를 투입하면서 응수한다.
이 교체작전에서 승리를 거둔것은 코스타리카였다. 중원에 숫자가 늘어난 가운데 조엘 캠벨이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이동하자 서서히 공격진영에서 볼 전개가 이뤄지기 시작한 코스타리카는 후반 25분 이후부터 상대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후반 36분 일본에게 일격을 가한다. 일본 수비의 클리어링 미스를 옐친 테헤다가 가로챈 뒤 곧바로 패스를 내주자 이를 받은 케이셔 풀러가 왼발 로빙 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일본 곤다 유이치 골키퍼 손을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코스타리카가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일본은 후반 소마 유키를 빼고 미나미노 타쿠미를 투입해 동점을 노린다. 이를 통해 후반 44분 카마다 다이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 순간 코스타리카를 구한 건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였다. 문전앞에서 카마다가 유효슈팅을 시도하자 나바스 골키퍼는 각도를 좁혀 이를 막아냄으로써 코스타리카의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낸다. 승기를 잡은 코스타리카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은 수비수 다니엘 차콘과 유스틴 살라스를 투입해 일본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실패로 다가온 일본의 로테이션 전략, 조별리그 탈락 걱정해야
지난 23일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후반전 전술변화가 빛을 발하며 2대 1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인해 코스타리카와 2차전을 맞이하는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코스타리카가 1차전에서 스페인에 0대 7로 패했기에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만했을까. 아니면 현지시간 낮 경기(13시)를 치르는 탓이었을지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전과 달리 선발라인업 5자리에 변화를 주는 로테이션 운영을 펼친다.
이는 결과적으로 독이됐다. 중원장악을 통해 세컨볼싸움에서의 우위를 점하며 코스타리카가 공격진영으로 올라오는 것을 저지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반전 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교체작전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독일전에서 경기흐름을 바꾸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아사노 타쿠마(1골), 미토마 카오루, 이토 준야등 공격자원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의 2차례 결정적인 선방과 코스타리카 수비진의 영리한 수비속에 골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은 일본은 결국 후반전 1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은 단 2개에 그치는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치게 된다.
결국 확실하게 리드를 잡지 못하던 일본은 수비진의 느슨한 클리어링 한 번이 결과를 뒤흔들었다. 요시다 마야의 엉성한 클리어링을 코스타리카 옐친 테하다가 가로챈 뒤 볼을 내줬고 이를 받은 케이셔 풀러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일본에 패배를 안긴 것.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일본은 졸지에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마지막 상대가 스페인이란 점은 일본에게 큰 부담이다. 결국 잘못된 선발라인업이 일본의 월드컵 여정까지 뒤흔들 수도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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