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결정력 부족' 일본, 코스타리카 역습에 침몰
[박시인 기자]
▲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가 일본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전에서 후반 36분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
'유럽의 강호' 독일을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한 일본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1승 상대로 여긴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 1패(승점 3, 골득실 0)에 머무르며, 마지막 스페인전에서 16강 진출을 타진하게 됐다. 코스타리카도 1승 1패(승점 3, 골득실 -6)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수세에 몰리던 코스타리카,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본 제압
일본은 5명을 바꾼 선발 라인업으로 코스타리카전에 임했다. 포메이션은 4-2-3-1로 지난 독일전과 같았다. 코스타리카는 4-4-2에서 5-4-1로 바꿔 일본을 상대했다.
전반 초반 일본이 과감한 왼쪽 측면 돌파, 2분에는 도안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 압박을 구사하며 코스타리카의 전진을 방해하는 것까지는 효과를 거뒀지만 정작 공을 소유한 이후 공격 템포가 느리게 전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코스타리카의 두 줄 수비는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한 것에 반해 빌드업의 세밀함이 떨어지면서 지루한 경기 양상을 띠었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34분 모처럼 일본 진영으로 올라가서 캠벨의 아웃프런트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가토모, 우에다 대신 이토 히토키, 아사노를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3-4-3으로 바꿨다. 후방에 이토 히로키-요시다-이타쿠라를 구성하고, 좌우 윙백은 소마와 야마네가 자리했다.
교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1분 아사노의 힐패스를 받은 모리타가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분에는 아사노가 헤더로 골문을 조준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11분 왼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긴 소마는 중앙으로 접고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에도 일본에게 경기를 지배당하며 수비하는데 급급했다. 후반 17분 오른쪽 윙백 야마네 자리에 윙어 미토마를 투입하며 지난 독일전처럼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탈바꿈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스타리카도 후반 20분 베넷, 아길레라를 투입하며 윙어 자원을 바꿨다. 캠벨을 원톱으로 올리고, 좌우에 베넷과 아길레라가 배치됐다.
코스타리카는 한번의 역습 기회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며 일본을 좌절시켰다.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테헤다의 패스를 받은 풀러가 왼발슛을 시도한 공이 곤다 골키퍼 손을 스치고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일본은 소마 대신 미나미노를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코스타리카가 일본을 물리치고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독일 잡은 일본,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노출
조추첨때만 해도 일본의 16강 진출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우승후보 독일, 스페인과 E조에 속하면서 두 거함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3일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이른바 '도하의 기적'을 연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후반 들어 스리백으로 바꾸고, 공격 지향적인 윙어를 좌우 윙백에 놓는 공격적인 전술을 감행한 것이 적중했다. 강한 전방 압박과 좌우 측면에서 속도감 있는 움직임으로 독일 수비를 무너뜨렸다.
마지막 스페인과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일본으로선 16강에 오르기 위해 코스타리카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1패를 당한 코스타리카도 같은 입장이었다.
일본은 이날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전반은 4-2-3-1, 후반은 3-4-3으로 유연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아사노, 미토마, 이토 준야를 넣으며 공격에 올인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경기 내용에도 결과는 무승부였다. 독일전에서 후반 들어 효율적인 골 결정력으로 2골을 잡아낸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일본의 약점이었던 확실한 공격수 부재와 골 결정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코스타리카의 수비 조직력은 단단했다. 앞선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7실점으로 무너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코스타리카는 5-4-1 포메이션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노렸다. 후반 들어 줄곧 일본에 밀렸지만 인내심있게 기다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후반 36분 한 번의 역습 기회를 살려 골로 연결했다.
코스타리카의 반란과 일본의 패배로 E조는 다시 혼전양상이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 카타르 알 라이얀 - 2022년 11월 27일)
일본 0
코스타리카 1 - 풀러(도움:테헤다) 81'
선수 명단
일본 4-2-3-1 : 곤다 – 야마네(62'미토마), 이타쿠라, 요시다, 나가토모(46'H.이토) - 엔도, 모리타 - 도안(67'J.이토), 가마다, 소마(82'마니미노) - 우에다(46'아사노)
코스타리카 5-4-1 : 나바스 - 풀러, 와스톤, 두아르테, 칼보, 오비에도 - G.토레스(65'베넷), 보르헤스(89'살라스), 테헤다, 캠벨(95+'차콘) - 콘트레라스(65'아길레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XX들"... 그들은 사흘에 한 번 이상 털렸다
- 국민의힘 간사도 인정 "삼성생명법, 고민해야될 상황"
- '문과 침공' 부추기는 수능, 이대로 괜찮나
- "엄마 나라 말 쓰지 말라는 어른들… 하지만 전 포기 안 해요"
- 이상민 파면 요구 시한 임박... 대통령실은 철벽 방어
- 인권 가이드라인 부적절 사례 답습한 김건희 캄보디아 사진
- 도전의 아이콘인 제가 생애 첫 헬스장에 도전합니다
- 중국 주요 도시서 '봉쇄 반대' 시위... "시진핑 퇴진하라"
- 권력에 취한 자에게 한 잔을... 영국 뒤흔든 맥주의 몰락
- 성별 확인조차 힘든 양양 헬기추락 사망자 확인한 유족들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