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 시진핑 시험대”… 외신 주목

전웅빈 입력 2022. 11. 28. 08:41 수정 2022. 11. 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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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한 민중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자 서방 언론들은 3연임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시위가 전 계층으로 확산하면 제로 코로나 정책 반대 시위가 민주화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해 온 만큼 정책 수정이 쉽지 않은데, 이 경우 분노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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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한 민중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자 서방 언론들은 3연임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중국에서의 대대적인 시위 자체가 이례적이고, 시 주석 퇴진 구호까지 나온 점을 강조하며 ‘제2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로 이어질지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전역의 시민 항의를 자세히 설명하며 “3연임으로 수십 년 동안 가장 지배적인 지도자의 지위를 확고히 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시 주석에게 새로운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의 시위대가 ‘민주주의와 법치’ ‘표현의 자유’ 등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 노동자, 소상공인, 주민 등이 민주적 변화를 요구했던 것처럼 이번 불만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시위자들을 협력하게 한다면 공산당의 가장 큰 두려움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위가 전 계층으로 확산하면 제로 코로나 정책 반대 시위가 민주화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야셍 후앙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코로나 제로 정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이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중국 보건 분야와 관련해 연구해온 옌중 황 선임연구원도 “많은 사람이 한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잘못 처리하면 불안정한 상황이 톈안먼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을 피하려고 ‘통제’에 베팅했던 시 주석이 이제 그 통제 때문에 분노에 직면했다”며 체스에서의 ‘추크추방’(악수(惡手)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을 뜻하는 게임 용어)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해 온 만큼 정책 수정이 쉽지 않은데, 이 경우 분노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3연임을 강행하면서 경쟁자 없는 절대 권력 체제를 형성했는데, 전문가들은 주요 정책 판단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가 져야 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한 바 있다.

보수 언론인 뉴욕포스트도 “시 주석의 대표 정책에 대한 (분노의) 불길은 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중국 정부의 국가 통제가 갑자기 최악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ABC 뉴스에 나와 “중국이 추구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전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전략은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높이는 것”이라며 “그것이 오미크론 같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변이를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자 조정관은 “나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전략을 통해 이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그들이 모든 사람, 특히 노인들에게 백신을 맞히는 전략을 추구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또 “그것이 이 바이러스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이라며 “봉쇄와 제로 코로나는 유지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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