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카타르] "처음으로 긴장했다"던 김민재, 괴물 회복력 보여줄까

김민재(한국 남자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털고 출전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갖는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경기다. 벤투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27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한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출전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내일 아침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24일 1차전 우루과이전 때 다르윈 누녜스를 막으려다가 미끄러지며 오른쪽 종아리에 무리가 왔다. 25일 손흥민, 황인범, 정우영 등 선발로 뛴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와 회복 훈련을 진행했는데 김민재는 실내에서 치료에만 전념했다. 이후 26일 훈련에도 불참하며 우려가 증폭됐다. 가나전을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27일에도 훈련장에는 등장했지만 사이클만 탔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월드컵을 준비하며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꾸려왔다. 김민재는 수비력뿐만 아니라 빠른 주력을 보유했고,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지난 여름에는 유럽 5대 빅 리그인 세리에A의 나폴리로 이적한 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될 정도의 위상이다. 김민재의 부상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이번 월드컵이 생애 처음이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는 큰 부상을 당해 낙마한 경험이 있다. 1차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긴장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경기 전에 이렇게 긴장한 것은 처음이다. 땀도 많이 났다.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축구팬들도 김민재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난적' 우루과이전을 좋은 경기력으로 마쳤기 때문에 2차전인 가나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내부적으로는 김민재 공백에 대한 걱정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 황인범은 "대신 뛸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월드컵은 선수의 소속팀보다 선수의 헌신이 중요하다.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