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꺾고 여유만만? 패배로 이어진 모리야스 일본 감독의 선수 기용 실책

조효종 기자 2022. 11.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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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선수 기용은 실패한 선택이 됐다.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을 가진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

독일, 코스타리카와의 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일본은 독일전 승리의 이점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채로 2일 오전 4시 스페인과 E조 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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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의 선수 기용은 실패한 선택이 됐다.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을 가진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 후반 36분 코스타리카 수비수 키셔 풀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1차전 독일을 꺾으면서 '도하의 기적'을 쓴 일본은 자신만만하게 코스타리카전을 준비했다. 독일전 선발 라인업에서 5명을 바꿨다. 최전방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부터 구보 다케후사, 다나카 아오, 이토 준야, 사카이 히로키가 빠졌다. 그 대신 우에다 아야세, 도안 리쓰, 소마 유키, 모리타 히데마사, 야마네 미키가 선발로 나섰다.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한 일본은 전반전 내내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차전 7실점한 코스타리카가 수비적으로 웅크리고 있었던 탓도 있지만 일본의 공격 자체가 무뎠다. 공격 지역에서 전개된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져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전반전 일본의 슈팅 횟수는 2회, 유효슈팅은 0회였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슛은 없었다. 일본의 전반 기대 득점(xG) 값은 0.02에 불과했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은 하프타임부터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에다와 나가토모 유토를 빼고 아사노 다쿠마, 이토 히로키를 투입하면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효과를 봤던 스리백 전환을 시도했다. 이어 공격 자원 미토마 가오루, 이토 준야, 미나미노 다쿠미를 계속 들여보냈다. 그러나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일격을 맞아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가 패배로 끝난 이상 선발 라인업 절반을 교체하기로 한 모리야스 감독의 선택이 지적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맞춤 기용'이라기엔 전반전 경기력이 너무 저조했다. 독일전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전승의 주역들을 선발로 내세웠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새로 투입된 선발 5명 중 독일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한 선수는 도안 1명뿐이었다. 일찍 승점 3점을 따낸 뒤 조 최약체를 상대로 '쉬어가기'를 택한 것이라면 코스타리카를 너무 얕본 선택이었다.


단순히 코스타리카전 선발을 대폭 교체한 것 외에도 모리야스 감독의 선수 기용에는 의문점이 있다. 모리야스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하고 있는 가마다 다이치는 1, 2차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연이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사노, 미나미노 다쿠미, 도안, 구보, 이토 준야 등 대안이 없지도 않았다. 가마다의 뛰어난 소속팀 활약상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기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미토마 가오루 활용에 소극적인 것과 배치된다.


독일, 코스타리카와의 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일본은 독일전 승리의 이점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채로 2일 오전 4시 스페인과 E조 차전을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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