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 명품 매치, 토레스·무시알라 골 결정력은 아쉬워
'전차 군단' 독일이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16강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스페인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두 팀 모두 한 차례씩 완벽한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독일과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독일은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던 후반 17분,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 골을 내줬지만, 0-1로 지고 있던 후반 37분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스페인 골문 앞 혼전 상황 속에서 흐른 공을 트래핑한 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상단을 갈랐다.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는 충격을 겪었다.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7-0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린 스페인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패하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상황. 극적으로 승점 1점을 챙겼다.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일본을 1-0으로 잡아주면서, 독일도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2월 2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반면 승점 4점을 챙긴 스페인은 일본을 상대로 순위 확정전을 치른다.
우승 후보 사이 맞대결이었던 이날 스페인-독일전은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스페인은 정규시간 패스 636개를 성공하며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전반 6분 다니 올모가 크로스바를 맞히는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위협했고, 22분엔 조르디 알바가 왼쪽 골포스트를 스치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보여줬다.
반면 독일은 찬스가 열릴 때마다 몰아붙이며 특유의 선이 굵은 축구를 보여줬다. 전반 10분,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단번에 선수 3명이 상대 골문 앞까지 올라가 슈팅까지 마무리했다. 2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르쥬 나브리가 왼쪽으로 감아 찬 슈팅도 위협적이었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을 놓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페인은 전반 32분 왼쪽에서 빠른 공격 전개로 크로스까지 연결했고, 공은 골문 앞으로 쇄도한 페란 토레스 앞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가 툭 밀어넣은 공이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마치 한국-우루과이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황의조의 슈팅과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독일도 0-1로 지고 있던 후반 27분, 오른쪽 혼전 상황에서 자말 무시알라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슈팅이 각도를 좁힌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무시알라가 골문 빈 공간으로 침투해 패스까지 잘 받았지만, 마무리까지는 해내지 못했다.
강팀들이 팽팽한 승부를 보여줬지만, 득점 기회를 잘 살린 경기는 아니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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