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운 '손맛' 부탁해

이은경 2022. 11. 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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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공만 집중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한국 손흥민이 공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2022.11.24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격돌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H조 2차전이다. 가나는 한국이 16강에 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한국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에 우루과이를 상대로 볼 점유에서 앞섰고(최종 점유율은 38%), 볼 소유와 패스가 두드러지게 좋았다. 경기 후 선수들은 “지난 4년간 준비해온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역대 한국의 월드컵 본선 경기 중 가장 완벽했던 전반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쉬운 건 득점이 없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흥민(토트넘)이 결정적인 찬스를 두 차례 정도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H조 1차전에서는 포르투갈이 가나를 3-2로 이겨 선두로 나섰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따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가나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득점에 성공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더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가나와 포르투갈 경기를 가나의 플레이 위주로 지켜봤다. 가나의 뒷공간에 순간적으로 기회가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보면서 우리도 뒷공간을 노려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뒷공간 침투에 강점을 가진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폭발력으로 순식간에 상대 뒷공간을 노려 직접 해결하거나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능하다. 손흥민에게 상대 수비가 몰릴 때 원톱 공격수가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루트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서 안면 마스크를 쓰고 경기했다. 지난 2일 소속팀 경기 도중 왼쪽 눈 주위 골절을 당하고 수술을 받은 후 처음 치른 실전이다. 그는 마스크가 어색하고 시야가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아서인지 부상 전 만큼 활발하고 스피디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돌파 시도하는 손흥민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25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러나 마스크를 쓴 것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무엇보다 추가 부상의 위험이 있는데도 몸을 던지는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의 투지를 자극하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답게 우루과이전이 시작하기 전 선수들에게 “너희들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야. 능력을 믿어도 돼. 쫄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나왔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월드컵이라는 게 얼마나 간절한 무대인지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 등 한국 공격진에 맞서는 가나의 공격 능력은 만만치 않다. 귀화 선수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타릭 램프티(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가 특히 위협적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16강 진출 희망이 생긴다. 가나 역시 한국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설 것”이라며 “가나는 귀화 선수들이 A매치 경험이 매우 적어서 스스로도 자신들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귀화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전력이 강화된 건 확실하다. 귀화 선수 외에도 토마스 파티(아스널), 이드리스바바(마요르카) 등 공격에서 좋은 선수가 많다. 모하메드 쿠드스(아약스)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좌우 측면 공격이 좋아서 한국의 윙어들이 수비에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어 “이냐키 윌리엄스의 스피드가 좋다. 라인을 타는 그의 움직임에 현혹되어 한국 수비가 잘못 몰리면 토마스 파티가 바로 슈팅 기회를 얻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나의 결정적인 약점은 공격에 비해 허술한 수비 조직력, 그리고 팀 분위기가 득점 혹은 실점 후 급격히 변한다는 점이다. 골을 넣으면 무서운 기세로 살아나서 예상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하지만, 반대로 실점하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가나는 포르투갈전에서 경고를 4차례나 받았다. 파울은 19차례 저질렀다. 거칠고 투박한 플레이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28일 가나와 경기한 후 12월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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